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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Oct 16. 2023

만성 변비도

음식이다




배변 횟수의 감소나 배변 곤란 따위의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을 만성 변비라고 한다. (우리말샘) 인구의 20% 가 생애 적어도 1번 이상은 변비를 경험하고 인구의 약 4% 정도가 일주일 3번 미만의 배변할 것으로 추정한 통계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서울대학병원) 그만큼 흔하다 보니 변비 관련 약도 넘쳐나며 보조식품 역시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산균 관련 제품이다. SNS에서 뜨겁다는 인플루언서들의 입문 상품이 아마도 유산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상품들이 즐비하다. 10억 마리도 많다고 생각했던 유산균 어느새 100억, 1,000억 마리 그 이름도 영롱한 모유, 초유 유산균까지 나도 다 먹어봤다. 효과 좋은 것도 많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한 두통이 끝나갈 무렵이면 효과가 영 별로이다. 상품들이 대부분 대량구매를 요하는 상품들이라 3+1 혹은 4+2로 사게끔 해놓는다. 결국 남은 상품들은 '너도 한번 먹어봐!' '먹어보니 나는 효과가 있었어' 라며 옆집, 앞집, 뒷집으로 전달되기 바쁘다. 영구적인 효과를 보거나 혹은 내 장을 리셋해줄 줄 알았는데 그 약발은 처음에만 보였다.


만성 변비의 원인이 배변을 참는 습관인데 학창 시절 학교에서 큰일을 못 봤다. 남들은 다 나를 외향적으로 보았지만 그런 면에서 굉장히 소심했던 아이였다. 화장실을 혼자 못 가고 꼭 친구랑 가야 했다. 친구랑 갔으니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나는 작은 일만 빠르게 봐야 하는 소심쟁이 우후훗.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이 그거였다. 그 외에 자잘한 것들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는데 2014년에 잠시 앓았다가 엄청난 노력 끝에 3개월 만에 완치받고 계속 검진 중인데 정상수치를 유지 중이라 지금의 만성변비에 원인이라고 할 순 없다. 누구나 다 알만한 상식적인 수분 섭취는 의식적으로라도 매일 적정량 이상을 마시고 있다.

약물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어려서부터 생리통, 치통, 두통에도 약을 안 주시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덕에

약과는 친하질 않았다. 그러니 그 오래전 화장실 습관이 이렇게 평생 나를 괴롭힐 줄이야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보니 일부러 찾아서 이런저런 보조식품이나 영양제를 많이 사서 먹어봤지만, 위에서 말한 듯이 처음 샀을 때 반짝였다. 적응력이 빠른 몸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역시나 음식이 답이다. SNS  공구 개미지옥에서 수백 깨지고도 못 찾은 만성변비 특효약은 바로바로

'그린 스무디'였다. 여기저기 뜨는 릴스에서 조합하여 나만의 요리법을 만든 건데 코코넛 워터 + 케일 + 셀러리 + 양배추 + 냉동 파인애플 + 사과 + 키위 + 블루베리 등 이 중에서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3, 4가지 정도 매일 갈아 공복에 마신다.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이 지났는데도 끄떡없다. 1일 1...

더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마음 편안하게 음식 조절 없이 골고루 매끼 놓치지 않고 든든하게 잘 먹으면 그렇게 시원하게 볼일을 본단 말이다.   

잘먹고 잘싸고 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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