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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Oct 13. 2023

당뇨 전단계 라네요.

저희 엄마가요.

42년생 82세 노모이신 친정 엄마는 연세 답지 않게 복용 중인 약이 한 알도 없다. 정기 검진을 볼 때마다 의사들이 놀란다. "이 연세에 복용 중인 약이 없으시다고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리라. 엄마가 이 연세에 그렇게 건강하신 이유가 단연코 음식에 있다. 계절마다 나오는 건강한 재료와 끼니에 맞춘 식사 자연에 최대한 거스르지 않는 조리법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게 자란 나도 결국 그렇게 먹고 있고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글로 썼고 그 단어를 만들어 '집밥 안정제'라 상표 출원까지 했다. 상담센터를 운영 중인데 아이들 심리 상담 후에 정서적 안정감을 위한 간식과 먹거리까지 알려 준다. 이렇게 남다른 솔루션까지 주는 특별한 상담사를 만들어준 장 본인이 나의 엄마다. 


그렇게 건강한 엄마도 노화에 순응하는 시간에 접어드셨다. 연로 하시다 보니 아무 이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검진을 다니시는데 거기서 피검사, 뇌검사, 여러 검사결과가 모두 양호하고 정상인데 살짝 당뇨 전단계 수치가 나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의사가 바로 하는 말이 연세가 있으셔서 나올법한 수치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약을 복용할 정도도 아닙니다. 오늘부터 " 흰쌀밥, 밀가루 음식, 면 종류 음식은 모두 피하세요."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또 한 번 외쳤다. 그래! 음식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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