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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Oct 12. 2023

덜 먹이고 산다.

키가 크려면

어느 날 시부모님께서 키 작은 손주가 걱정되시는지 키 크는 한약 좀 먹여보겠냐고 물어보신다.

'아니요.' 무엇을 더 먹일까? 보다는 무엇을 덜 먹일까?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키가 잘 크는 음식을 강요하면서 아이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 거라 확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키 크는데 방해하는 음식을 공부했었다. 내가 뽑은 나쁜 음식 1순위는 탄산음료다. 아이들이 너무 어릴때 부터 손쉽게 물처럼 자주 섭취하는 거라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탄산 음료에 가장 많은 당분과 인산은 함량이 높을수록 신체를 녹여 버리는 일을 한다. 키성장에 안 좋고 조금 더 정확하게 뼈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탄산 먹는 습관을 들여 어른이 되어서도 물처럼 마신다면 어른이 된 다음에도 뼈가 약해져서 그 무서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골다공증에 걸린다음에 좋다는 이 약 저 약 먹는다고 좋아지는게 쉽지 않다는건 독자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요즘 탄산계에 '제로' 열풍으로 마치 안전 음식이나 국민 음료처럼 비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불편하다. 어릴 때부터 마신 탄산음료가 결국 어른이 되어 질병으로 까지 이어진다면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꼭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을 찾기 전에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멀리 하는 게 맞다.


요즘 중학생 아들이 "엄마 나도 한 입만?"  바로 커피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커피는 탄산만큼이나 나쁜 음료다. 커피 자체보다 커피 안의 카페인이 성장기 아이들 즉 키 성장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카페인에 대한 대응력이 낮은 편인데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몸속에 오랜 시간 카페인이 머물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중추신경이 흥분을 일으켜 각성효과를 때문에 밤잠을 못 자고 잠을 설치게 된다면 키와 관련된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나와야 하는 시간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커피가 아니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과자, 탄산음료, 초콜릿, 에너지 음료를 통해 과다 복용 중일 수 있다.


나는 음식이 약이기도 하지만 과학이라고 말하곤 한다. 콩나물 밥을 할 때 일타이피로 콩나물 국도 하는데 한 번에 큰 냄비에 넣고 파르르 끓여 윗부분 콩나물을 건져 콩나물 밥을 하고 남은 국과 콩나물에 마늘을 넣고 간을 해서 국을 만든다. 너무 과학적이지 않은가?  정말 간단하고 쉽고 맛있고 별 것 아닌 것 같은 음식 하나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도 좋아해 주니 일석삼조인가? 키 클 땐 콩나물이 최고지


콩나물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비교적 많고 비타민B1, B2, C 등의 함량이 높지만 이것만으로 키가 큰다고는 할 순 없다. 하지만 콩나물 밥에 고기반찬에 효소 깃든 김치에 골고루 맛있게 먹으면서 스트레스 풀릴걸 생각하면 마음의 키가 쑥쑥 크는 아이들로 자라지 않을까? 키가 꼭 밖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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