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ALD Sep 08. 2019

JOBS : EDITOR (매거진B 단행본)

에디터를 다룬 책이..

매거진B를 만드는 곳에서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JOBS라는 책을 냈다. 나는 매거진B에 관심이 많지만 몇 번 매거진B를 본 뒤로는 보지 않는다. 특유의 말투가 거슬리기 때문이다. '나는 트랜드를 리드해.', '우리는 이정도로 유니크한 단어를 쓰지.'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용도 크게 와닿는게 없긴 했고. (오히려 예전에 조수용대표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B CAST는 다 들었다. 그 내용이 더 재밌었다. 근데 그마저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JOBS도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왠걸, 에디터를 다룬 내용의 책에서 큰 오류를 발견했다. 주석으로 달려있는 것이 본문에도 똑같은 내용이 바로 옆자리에 삽입되어 있었다.(아마도 복붙의 실수였나보다.) 다른 주제라면 상관 없었을텐데 자신들이 자신있게 정해 놓은 EDITOR라는 주제를 심각하게 훼손해버렸으니.. 쉬이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주제에 대한 배신감에 다시는 이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그 이후로 책이 눈에 잘 안들어오기도 했다.) 그래도 읽으면서 몇가지 체크해 둔건 적어놔야지.







매거진<B>도 그렇고, 직업 시리즈도 마찬가지인데,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그 주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직접적 표현인 셈입니다. (14)

요즘 시대는 책을 포함해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고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나의 관심사를 드러내는 시대인 것 같다.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은 이거다라고 존재의 의미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 가능하고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그렇게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잘돼요. (22)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일에서는 당연하고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문장에 체크를 해뒀다가 써둘까 말까 고민하다가 써둔다. 존재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언젠가 다시 이 독서노트를 읽으면 또 '존재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겠지~ 하면서


단지 옷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법, 연인과 관계를 유지하는 법 등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걸 이야기하는 식이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맛닿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50)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한 제안은 물론 훌륭한 방식입니다만,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에만 매몰되어선 안됩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 독자가 미처 몰랐던 세계를 발견해서 소개하는 일 역시 에디터의 역할이자 이 직업의 고유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57)

이제는 너무 흔해져버린 크로스오버. 츠타야를 시작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한 가지 이야기만 하지 않고 그것과 연계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것이 뉴 노멀이 되어버려 식상해지기도 했다. 반면에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에 관심을 둬야하니 그만큼 더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기사의 앞부분만 읽고 나머지는 휘리릭 내려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 착안해서 앞부분에 중요한 정보를 집중시켰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서 글을 끝까지 드래그한 뒤에도 자기가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엔 글에 번호를 매기거나 중간중간 요약하고 주요 메시지를 반복했다. (175)

'90년대생이 온다'에서 의미있게 읽었던 글 중에 요즘 사람들은 알파벳 'F'형태로 뉴스를 본다는 글을 보았다. 앞의 몇줄을 읽고 휘리릭 내려가 댓글로 결과만을 본다는 것이다. TV를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이제는 '군더더기'가 필요없는 세상이 되었다. 예능에서 조금만 지루하고 대세에 지장이 없는 내용이라면 가차없이 키보드의 '→' 버튼을 연타한다. 심지어는 예능을 요약된 짤로 보는 시대이다. 핵심만 이야기해야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매거진<B>가 다루는 브랜드가 현재의 트랜드를 대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매거진<B>가 어떤 주제를 선택했는지는 항상 관심이 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JOBS가 어떤 직업을 주제로 다룰 것인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이다. 


궁금증 1. 이 책의 독자는 누가 될까?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려나?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으려나? 인터뷰 말고 다른 이야기도 들어가 있으면 재밌을텐데.


궁금증 2. 이메일 인터뷰라고 했는데 답변 중간에 화자가 웃었다는 표시의 (하하)가 써있다. 답변을 하면서 그렇게 써준 것일까? 이메일로 녹음된 파일을 보내준 것일까?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스크립티드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