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으세요?
강사가 질문합니다.
쭈빛쭈빛, 다 그러지 않나요?
라고 반문합니다.
내심 반갑다. 오늘 수업은 글 잘 쓰는 법을 알려주려는 모양입니다. 제 눈은 조금 더 반짝이고, 귀는 솔깃해집니다.
강사는 말합니다.
주제를 잘 잡으면 글을 잘 못 써도 잘 쓴 것처럼 보이고, 주제를 잘 못 잡으면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잘 쓴 티가 안 난답니다. 결론은 주제를 잘 잡으면 반절은 먹고 들어간답니다.
제 머릿속에는 상을 받은 글과 상을 받지 못했던, 글 써 놓고 혼자 좋아서 신이 났던 때와 뭔가 불편해서 숨고 싶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주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걸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기술. 이게 참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저는 주제는 글을 주욱 써놓고 마지막에 잡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처음 시작과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엉뚱하게 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주제를 바꾸는데요, 뭔기 이상할 때가 많긴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오롯 글쓰기'를 지향하는 분이 알려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글 잘 쓰는 법-주제'로 강의를 하라면 우리에게 해 줄 말이 많을 겁니다.
중요한 건, 글을 잘 쓰고 싶은 제 인의 욕구입니다
지금부터는 주제를 먼저 생각하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