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 허탕

by 햇살처럼

삶은 달걀 2개, 귤 2개, 초코우유 1팩, 바나나 1개, 아메리카노 2잔. 오늘 하루 먹은 음식이다.


밥을 먹지 못했다. 아침에 게으름을 좀 피우고, 바깥에 볼일이 있어 나와 있었다. 밥을 먹는 스케줄은 없었다.


연말이라고, 동네 아줌마들은 영화를 보러 갔다. 나는, 아직 육아 중이라 아이 학교에 갔다.


운동을 하는 고등학생 아이들, 어제도 연습경기, 오늘도 연습경기. 어제 아이들은 날랐다. 누가 봐도 진짜 열심히 했다. 대학생 선배들과 하는 경기에 지기는 했지만 죽을힘을 다해 뛰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오늘은 중등 후배들, 우리 아이들은 어제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너무 힘들어 보였다. 왜 그런 거지?


예상을 뒤집은 상황, 아이들이 어제 보여주었던 열정을, 오늘은 보여주지 않았다. 몸이 힘들었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기를 했으니. 그래도 본게임에 가면 연장 3일 4일을 하는 때도 있는데.


송구영신, 오늘은 2025년의 마지막 날. 아이들이 경기 끝나고 집으로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열심히 뛰지 않는 아이들. 그래, 열심히 안 하면 어쩔 수 있니? 열심히 할 때까지 뛰고 또 뛰면 되지. 아이들은 나오지 못했다. 그러게, 좀 열심히들 하지.


혹시나 하고 기다렸다.

마트에 가서 장도 봤다.


하지만 선생님의 마음은 바뀌지 않으셨다.


아이들 먹일 케이크도 사갔다. 오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말도 못 꺼냈다.


오늘은 케이크도 못 먹이고 , 데리고 오지도 못하고,

허탕에 이어 허탕.


낮에는 그리 막히던 도로가 밤이라 씽씽. 허탕만 치고 돌아오는 길이 참 쓸쓸할 뿐이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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