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이가 반깁스를 했습니다.
넘어졌는데, 누가 발을 밟은 것도 같다 하고, 아무튼 인대가 부분 파열이라고 반깁스를 했습니다.
양말에 그냥 반깁스 슈즈를 신으니 추워서 후들후들.
수면 양말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슈즈 위로 슈즈 담요를 덮던지요.
저는 50년 넘게 살면서 인대를 다쳐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을 격하지 하지 않았으니까요.
참... 발등에 화상은 2번 그랬네요.
한 번은 뜨거운 물에, 한 번은 휘발유와 라이터의 폭발에...
죽다 살아났는데 그걸 자꾸 잊어버립니다. 한 달간 침대에 누워 착한 일 하겠다고 기원하고 또 기원하고 그랬거든요.
3주... 한 주는 아무것도 안 하기, 다음 한 주는 재활 시작, 그다음에는 상황 봐서 움직이기....
아이도 발목 보호대를 가볍게 끼긴 했지만 이렇게 반깁스 슈즈를 신은 건 처음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다리가 한동안 고생할 것 같습니다.
12월, 1월, 2월이 중요한 시기인데..... 1월을 3주나... 전력질주 못 하는 건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쉬어 가라는 신호이니, 이만하면 다행이니, 심호흡 한 번 하고 쉬는 동안 무얼 할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밀린 책을 좀 읽으라든지, 영어 문제집을 좀 풀라 하든지, 국어 교과서를 좀 읽으라든지 해야겠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바로 카페에 가서 케이크 한 조각 음료수 하나 주문헤 먹으면 기분이 좋은 아이를 보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울지 않는 아이가 대견할 뿐입니다. 엄마는 울고 싶은데 말이지요.
1월 1일 떠오른 태양에게 기원을 올립니다. 올해 신나는 일만 가득하게 만들어 달라고 말이지요.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
분명,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