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되는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엄마만 알고 있기로 했다. 소문나면 안 되니까. 아이들끼리의 사건, 학교에서 일어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좋은 거는 소문내도 되지만 안 좋은 건 그냥 묻는 게 최선이다.
밝힐 수가 없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속상한 것도 있고, 속 터지는 것도 있고 그렇다. 가끔은 욕도 한다.
아이가 큰 그릇이 되도록 가르치라 하는데, 타인을 배려해야 하고, 내가 솔선수범 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게 좋은 가정교육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이기적이 되라고, 배려하지 말라고, 착하게 하지 말라고, 양보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왜?
주변 아이들이 배려를 해 주고, 양보를 해 주는데 고마움을 모르니까. 양보해서 내 것이 없으니까.
절대 손해 보면 안 되는 아이들, 미안해 소리를 절대 안 하는 아이들. 태생이 그렇다는데, 상대가 그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든 지 말든지 나만 아니면 되는 상황. 그 아이들 부모는 '내 아이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안다. 자신의 아이가 배려가 크다고 말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착한 거 같다. 가까운 아이들이 그걸 모르는 것 같다. 착하게 구니까,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주니까 계속 부탁을 하고 그러나 보다.
문득, 아이가 이것저것 혼자 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부터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엄마인 내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강하니까, 아이도 배려가 강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 오늘부터 나도 이기적이 되고, 배려가 없는 삶을 살아봐야겠다. 어울리지 않는 옷이지만, 앞으로 살아남기 위함이니, 나에게 진짜 배려해 주는 사람을 잘 알아보고 그 사람에게만 진짜로 배려를 주고 말이다.
배려와 양보를 제대로 쓸 줄 아는 법을 깨우쳐야겠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