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밥을 쌌다. 김밥을 싼 지는 오래되었다. 아이들 현장체험학습 갈 때나 쌌던 김밥이다.
요즘은 현장체험학습을 갈 때도, 학교에서 단체로 도시락을 맞추어 주니, 아마도 집에서 김밥을 쌀 일이 없을 거다.
요즘 김밥은 다 사서 먹고, 야채 김밥은 기본이고, 멸치며 고추 장아찌, 호두도 다양하게 들어가서 가볍게 가 아닌 호화 김밥이라도 봐야 한다. 김밥 한 줄에 6천 원, 7천 원이 말이 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튼 김밥을 싸 먹자는 남편 말에, 기본 재료를 남편이 사 오고 나는 아침에 해 둔 밥과 어제 해 둔 냉장고에 들어간 밥을 모아 참기름이 없어 들기름을 두르고 전자레인지를 돌려 통깨를 잔뜩 넣었다.
김치, 우엉, 단무지, 어묵, 맛살, 김, 소금과 통깨를 잔뜩 넣은 흰밥. 생각해 보니 당근, 오이, 달걀을 잊어버렸다. 그 흔한 달걀을, 그냥 있는 데로 넣어 돌돌 말았다.
나는 김치가 들어간 김밥이 좋은데, 남편은 김치가 시다고 입에 맞지 않는단다.
있는 대로 넣어 만든 야채 김밥, 밥 있는 대로 돌돌 말고.
마지막 한 줄은 딸아이 맞춤으로. 맛살 2개, 햄 하나가 전부인 김밥.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니, 넣은 대로 말아주고
밥이 다 떨어지고, 남편은 오징어 실채 볶음이 들어 있는 통을 가져온다. 이걸 넣으면 맛있는데 하면서 말이다.
김밥 6줄. 야채 김밥 4줄은 남편이, 김치 김밥 1줄은 내가, 햄과 맛살 김밥은 딸아이가. 김치 김밥을 좋아하여, 초등학교 때도 김치김밥을 싸 간 아이는 집에 없어서 패스.
아이가 오는 주말에는 김밥 잔치를 벌어야 하려나 보다. 각자 맞춤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극도 주지 않았는데, 남편은 맛있다고 잘 먹는다. 물론 밥 양을 많이 넣지는 않았다. 4줄을 먹었어도 아마 김밥 집 김밥의 2줄 못 되지 않을까 싶다.
별거 아닌 김밥으로 가볍게 먹은 저녁, 별거 아닌 준비로 가볍게 식사 준비.
내일은 좀 더 든든한 김밥을 만들어 봐야겠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