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혼자 맞이하는 성탄

by 보니키임

혼자 맞이하는 성탄, 이라고 부제를 쓰고 보니 작년도 외국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았고, 기억하는 여러 해 동안에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작년엔 공연하러 홍콩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맞았고, 생에 첫 더운 크리스마스를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러닝 하며 시작하고, 오후엔 피크로 등산을, 저녁엔 공연을 했다.


오늘은 일어나서 어제 야심 차게 소망을 담아 걸어둔 양말을 수거하고, 어제 회원님이 선물해 준 포춘쿠키를 뜯어보며 행운의 메시지를 받았다.



빨래를 돌리고 코엑스에 가서 구경을 할까 하다 그냥 집 앞에 스타벅스에 앉았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까눌레 두 개와 오트라테를 마시며 자격등록 신청 서류 보완을 하고 오늘 저녁에 할 올해의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고, 또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자격과정과 공연에 대한 생각을 늘어놓고.


생각에도 카테고리를 걸어두면 참 정리하기가 편하겠는데 어느 한 면에 들어가지 않는, 여기도 맞고 저기도 맞는 교집합이 아주 많은 생각들이 많아 어떤 부류에 정리를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


어제 회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 분이 타로카드와 비슷한 것을 봐주시며 추상적인 것보다 이것 혹은 저것 고민되는 게 있다면 좋다는 말에.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요즘은 1/2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그런 기로에 놓인 고민은 전혀 없다.


생각에 꽤 확신이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오래도록 잘 살 것이고, 스튜디오를 결국 운영할 것이고, (이건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만, 거기엔 많은 조건들이 걸려있으니까.) 스타 댄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으며 이뤄낼 것이니까.


반면 기대치로 인한 서운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 서운함을 떨치려기보단 기대치를 떨치려는 훌륭한 생각을 한다는 것에 또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한해 노력했던 많은 일들이 의미 있게 마무리되어 감에 감사하고, 올해도 아주 고생한 나에게:


오늘은 보다 스스로를 더 많이 믿어줄 것을 약속하며,

내일 그리고 매일, 새해에도 언제나 스스로를 위한 노력을, 그 기반은 사랑으로 다하리라 다짐한다.


Prioritize yourself.


메리크리스마스 모두, 마음 한편에 여유가 있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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