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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나무 Mar 12. 2023

주부의 바람난 투자

부자의 마음: 맛집 가자

어제 드디어 눈이 침침하고 숨도 못 쉬겠고 폐쇄공포 비슷한 증상이 내게 왔다. 짜증지수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아유 내일 비가 왕창 왔으면 좋겠어. 먼지 좀 쓸려내려 가게"


남편은 대꾸도 없더니 저녁 무렵 말했다.


"내일 일요일이니까 드라이브 가자"


이번에는 내가 말이 없었다.

움직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짧게 말했다.


"준비해. 가자"


"어딜?"


"그냥 따라와"


무거운 몸 억지로 일으켜 주섬주섬 옷을 입고 따라나섰다.

비가 내렸다.


"어라? 어제 내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오나 봐"


내비게이션 화면을 움직여 목적지를 살펴보니


"궁평하천길? 여기가 어디야?"


남편은 말없이 목적지를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받은 정보로 검색을 해봤다.

곤지암이었다.


2시간을 달려 10시쯤 도착했다. 식당 오픈은 11시여서 주변을 빙빙 돌며 구경했다.

공단 주변이라 한적했다.


오픈시간에 맞춰 음식을 주문했다.


발효음식점이었는데 전골 장맛이 특히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으로 밥을 다 먹었다.

식당 직원이 김에 버터를 얹어 간장에 찍어먹는 방법으로 먹어보라는 말에 시도를 했으나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여보, 2시간이 아깝지 않다. 정말 맛있어"


흡족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우리 직장에 암수술하신 분들이 많더라

그에 비하면 우리가 한 발목수술은 아무것도 아니야"


남편은 말했다.

"그렇지 큰 병은 없으니까"


"난 우리가 오늘처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행을 가고,  맛집에서 건강식으로 먹으니까 스트레스도 덜고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남편도 수긍했다.


책에서 보니 사이토 히토리 씨는 이를 진동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진동을 빠르게 하면 행복해지고 즐거워진다고 했다.

빠른 걸음으로 걷기, 빠르게 일처리 하기, 여행 가기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결국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말하고 있었다.


부자는 마음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우울한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 일주일째 계속됐고 우울해지니 움직이기도 싫어 누워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남편이 제안해서 억지로라도 따라 나가보니 기분이 달라졌고 마침 비도 와서 좋았다.


스스로 우울하고 불쾌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는 능력이 부자가 지닌 힘이다.

부자들은 1초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불안감과  염려나 걱정거리가 오면 금방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꿔버린다.


비밀은 자기 자신에 있었다.


오늘도 당일치기 여행을 제안하고 데리고 가준 남편에게 고맙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어제부터 만들어 달라는 쿠키를 오늘 구웠다.

"여보 당신은 이미 부자야"  

"확실해. 부자 마음을 지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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