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티끌 모아 투자

금융 탐험대:이런 거구나 세상이란 게 참...

by 콜라나무

모을까? 불릴까?

금융 감독원이 개발한 금융 탐험대 보드게임을 준비하고 교실로 향했다. 학생들은 호기심에 난리가 났다. "선생님, 제가 도울게요" 못 들은 척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5모둠으로 구성 후 모둠장을 선출하도록 지도한 후에야 잠시 조용해졌다. 사실, 이 수업을 위해 사전에 집에서 연습 게임을 시도했으나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던져 주는 것이 좋을 듯하여 멈췄었다.


"사랑하는 6반아, 선생님은 이 게임을 전혀 모릅니다. 자네들이 설명서를 보시고, 방법을 터득해 시작하십시오." 학생들이 많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바로 체념한 듯 설명서를 읽는다. 60초 후 1모둠 학생들이 서로서로를 가르쳐주며 게임에 빠져들었다. 이어 토리네 모둠이 시끌시끌하더니 2모둠, 5모둠, 3모둠 순으로 와글와글 소리가 들린다. 곧 함성과 탄성이 오고 간다. 모조지폐를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보드 위 말이 움직이고 주사위를 던진다. 퀴즈를 내면 답을 말하고 손과 입이 바쁜 모양새다. 토리가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는데, "채권이 뭐예요?" 반가웠다. 게임 과정에서 채권이 나왔나 보다. 칠판에 커다랗게 판서를 해주었더니 학생들이 끄덕끄덕거렸다.


학생들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게임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알려줬더라면 탐험의 기회를 내가 빼앗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탐험대를 꾸려 게임을 진행하면서 채권이라는 개념을 습득한 것만이라도 소중한 결실을 얻었다. 수업을 마치고 어느 학생의 한 줄 소감이 눈에 쏙 들어왔다. 도대체 게임 과정이 어떠했길에 인생을 알았을까!?

어느 학생의 '금융탐험대' 보드게임을 마치고 쓴 한 줄 소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편의 코미디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