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7시에 출발했다. 이번 달 여행은 경북 청송을 거쳐 경주로 가기로 했다. 주왕산은 화산이 만든 산으로 수차례 폭발이 거듭되면서 겹겹이 쌓여 현재의 높은 절벽과 암봉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한다. 차를 타고 가장 눈에 띈 모습은 왕관 모양의 중앙에 위치한 바위산이었다.
독특한 왕관 모양의 주왕산 전경
대전사까지 꽉 찬 단풍을 즐기며 토속 음식점에서 맛난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었다. 더 머물고 싶었으나 다음 여행지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기에 아쉬운 마음을 두고 경주로 향했다. 예약해둔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기다렸다. 한 참을 기다리다 예약을 재확인할 겸 휴대폰을 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주소가 다르다. "무슨 일이지? 어?" 놀란 마음을 다 잡고 로비 데스크에 서 있는 직원에게 달려갔다. 물어보니 이곳이 아니란다. 산속 어딘가에 있단다. 아주 멀리 있단다.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숙소가 아니었다. 호텔명이 유사했다. K호텔이 2개라니. 당일이라 취소도 할 수 없어 이곳을 나와 산속 어딘가에 있다는 호텔로 향했다.
30~40분을 달리니 무인 호텔이 나온다. "무인? 사람이 없는 호텔도 있다고?" 큰일 났다. 사람이 없으면 잘 못 예약한 것을 누구에게 말하나?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입구 쪽으로 가니 다행히 사람이 있었다.
사장이 환불 불가하다고 말했다. 체크인 시간도 지났고 규정상 취소해줄 수 없단다. 묵을 방도 소개해 줬는데 영 내키지 않았다. 다시 한번 사정 이야기를 했고, 호텔 이름이 같아 소비자의 혼동을 야기해 이런 경우가 많다는 정보도 곁들여 설득했다. 듣고 있던 사장은 50% 환불 조건으로 취소를 해줬으나 나오는 길이 홀가분하지 않았다. 토함산 단풍을 못 보고 가려니 아쉬웠기 때문이다. 울고 싶은 심정을 달래기 위해 불국사로 향했다. 어찌나 차량이 많은지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직진 본능만 남은 남편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한 채 산속 꼬불 길을 달리고 달려 정상까지 내달리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토함산
사람 마음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투덜대며 이번 여행은 망쳤다고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낼 때는 언제고 눈앞에 펼쳐진 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나왔다. 주가 하락도 마찬가지다. 별안간 주가 이야기는 왜 하냐고? 토함산을 바라보니 상황은 다르지만 마음의 출렁거림이 똑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끝도 없이 떨어질 때면 우울한 상태에서 망했다는 생각에, 입이 3cm나 튀어나온다. 머리는 변동성인 것을 알지만 변덕쟁이 마음은 반대로 향한다. 이럴 때는 청개구리 방법을 따른다. 내려갈 때 더 사는 것이다. 며칠 전 갑자기 상한가를 갱신하길래 이상 급상승인 듯하여 반절을 매도에 시세차익을 얻었다. 현재는 다시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차익 실현한 금액을 합쳐 더 샀다. 이렇게 하면 평균 매수 단가는 낮아지고 주식 수는 늘어난다. 주식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배당금도 늘어 배당 수익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