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30일 맑음 추석날
나는 우리 큰 딸하고 수통골을 갔다. 우리 큰 딸 결혼하고 처음으로 단 둘이 걸어보는 나들이 길이었다.
너무 마음이 편하고 기쁘기만 하였다. 처음 가보는 수통골이었지만 우리 딸하고 걸어보는 것이 더 기쁘고 좋았다. 우리 딸이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였다면 엄마는 어린아이 갔다고 하였을지도 모른다.
2019년 5월 15일 날씨 맑고 좋음
우리 큰 딸은 내 마음을 잘도 읽는다. 내 마음이 허공에 떠있는 것을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하였는지, 차를 타고 한 참을 향해 달려 내린 곳은 동물원이었다. 나는 딸의 보호를 받으며 그 넓은 동물원을 빠짐없이 다 돌아도 피곤하지 않았다. 그리고 각 종 동물을 보는 즐거움도 좋았지만, 딸하고 함께 걸어가는 즐거움은 젊음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반면,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늦게라도 차를 찾았다는 전화가 와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 딸의 효도로 나에게는 한줄기 추억이 만들어졌다. 고마운 딸.
사랑스럽고 어여쁜 나의 사랑 우리 딸. by Ysj
결혼 전에는 한 달에 한번 엄마와 전국 여행을 다녔다. 매주 주말이면 가까운 지역으로 나들이도 갔었다. 결혼 후 엄마 대신 남편과 다녔는지라 오랜만에 함께하는 데이트였다. 어머니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는지는 몰랐다. 늘 밖으로 표현을 안 하시는 분이어서 전혀 몰랐다. 몇 년 후 동물원을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신나게 즐겼는지 주차했던 곳을 못 찾아 결국 엄마를 택시로 집에 보냈다. 저녁 8시가 다 되어가도 찾지 못해 결국 남편은 동물원으로 퇴근했다. 함께 찾아도 차는 없었다. 9시가 넘어 동물원 관계자들이 퇴근을 하려고 해서, 사정을 얘기하니 한시적으로 열었던 주차장이 있었다는 정보를 듣고는 관계자와 그곳을 향해 걸었다. 도착하니 내 차만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닌가. 차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알리고 남편과 귀가했었다. 나는 길치다. 심한 길치. 내비게이션이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 날의 실수로 엄마에게 완벽한 데이트를 선물하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