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콜라나무 Nov 25. 2021

휴대폰 세대를 아십니까?

2021.11.25.(목)

  같은 날들을 반복하면서 늘 만나는 얼굴을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만 오늘은 왠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폴 킴의 피아노곡 연주를 들으며 공예 수업을 하던 중 한 아이가 앞으로 불쑥 나오더니 멜론 차트를 들려달라 요청합니다. 처음 듣는 가사와 멜로디. 소음도 아닌데, 옹알이도 아닌데, 영어도 아닌데, 가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가수 폴 킴에 대해 물으니 누구냐고 되묻습니다. 아이유 노래를 들려줄까 물어도 이들에게는 이미 오래되고 잊힌 인물이었습니다. BTS를 아냐고 물으니 얼굴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으로 데뷔한 해가 2013년도쯤이고, SNS로 팬들과 소통하면서 스타로 거듭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폴 킴도 2013년 싱글 앨범 '썸남썸녀'로 데뷔하여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같은 해 데뷔를 하였지만 인지도는 BTS가 우세했습니다. 차이는 바로 SNS. 물론 이들의 능력과 음악이 출중한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데뷔 전부터 대중과 소통한 덕분에, 팬들도 함께 성장한 느낌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팬심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나와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간간히 휴대폰을 보면서 공예 작품을 만드는 세대입니다. 휴대폰으로 다양한 디자인이나 작품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므로 임시로 허용할 때면 고민이 따라옵니다. 불필요한 정보에 접속해 있는지, 채팅으로 잡담을 하는지, 한 명 한 명을 관찰하면서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실 모습이 더 달라질 듯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특별실부터 전자칠판으로 바뀔 예정이며, 미래에는 휴대폰을 통하여 교실 전체가 메타버스 환경으로 연결되면 휴대폰 수거함은 골통품이 되어 있겠지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세대를 일컫는 명칭이 따로 없어 휴대폰 세대로 명명했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한 이 세대에게 수업 중에 휴대폰을 빼앗는 일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지난날에 필요한 영한사전처럼 오히려 이들은 휴대폰 사용을 요청하기도 하니까요.


대면하여 상담하는 것보다 SNS로 이야기하면 속마음을 더 잘 털어놓는 세대. 이들이 휴대폰 세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윤동주 패러디 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