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코미디 투자

동물의 왕국 투자법

by 콜라나무

일주일 전부터 먹고 싶었던 도가니 만둣국을 드디어 오늘 저녁에 먹었다. 돌솥밥 누룽지를 만들어 가는 중에 남편이 말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사자와 호랑이, 표범 등은 먹이의 숨통을 끊은 후 느긋하게 먹지만, 들개나 하이에나처럼 한 등급 낮은 포식자들은 살아있는데도 마구 뜯어먹어서 잔인하다는 것이다. 먹는 자세가 강자다운 격이 있다고 했다.

남편은 동물의 왕국을 몇십 년 동안 즐겨보는 충성 시청자다. 가장 큰 관심사는 먹는 것이다. 여보 오늘은 뭐 먹을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여행을 계획할 때도 무엇을 어디서 몇 시에 먹을지 세 끼를 구체적으로 휴대폰에 기록해둔다. 이 사람은 음식을 무척 사랑한다.


남편은 동물의 왕국이 투자자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약한 자의 고기는 강한 자가 먹기 때문에 들개나 하이에나는 빨리 먹지 않으면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허겁지겁 먹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부자는 여윳돈으로 투자하기에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최근 뉴스 제목인 "내가 팔면 주가 오른다"처럼 기다리지 못하고 일찍 팔아버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조금 오를 때라도 팔아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끌족이(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주식 투자를 할 경우 강한 포식자인 은행에게 원리금을 빼앗기므로 급하게 푼돈이라도 먹으려 할 것이다. 이렇듯 자주 팔고 사는 행동을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동물의 왕국 출연자인 약자들의 행동과 닮았기 때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부의 바람난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