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콜라나무 Jan 19. 2022

졸업식 with 코로나

2022.1.19.(수)

오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벌써 3년 전입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온 지.

2019년 11월쯤 뉴스에서 중국 폐렴으로 소개하더니, 바로 다음날 바이러스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졸업식은 흐지부지 행사로 끝나는 바람에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대강대강 인사하고 학기를  마쳤습니다.


2020~2021학년도 졸업식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요.


올해도 특별할 것 없는 비대면 졸업식으로 조촐하게 교실에서 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3학년 방송부 아이가 졸업식 영상을 한 달에 걸쳐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지요.


행동이 너무나 예뻐 출근길에 꽃다발을 사서 썰렁한 빈손에 들이밀었습니다.  아이는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여학생 같으면 보통 표현을 잘해서 폭발하듯이 야단법석이었겠지만 남학생이어서 덤덤한 미소를 날려 주더군요.


그 미소가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줬습니다. 마치 하트 물방울을 마구마구 날려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집으로 귀가하던 길에 교무실에 들러 인사하고 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뒤돌 안 돌아보고 쌩~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사진을 찍자고 이 추운 겨울에 반바지 차림으로 무작정 덤벼드는 무서운 아이도 있습니다. 수줍은 아이는 손편지를 책상 위에 놓고 갔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들만의 작은 행사를 서로 축하하며 즐겼습니다. 학부모들도 없이. 스승과 제자만 서로 따스하고 아쉬운 눈빛을 나누면서 말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주름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