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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나무 Jan 26. 2022

2022 새해 첫 여행

2022.1.26(수)

대구에 왔다. 이번 여행은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었다. 관광은 하지 않고 호텔 안에서만 움직이리라.


도착해서 점심으로 안동 국시 음식점에 들러 녹두전과 함께 먹었다.  진한 사골 국물에 담긴 칼국수였다.


일찍 도착하니 오후 3시 체크인을 못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던 차에, 퍼팅장이 4층에 있다길래 짐을 맡기고 올라갔다. 와우~ 킬링타임.

나는 골프를 모른다. 어릴 적 자치기는 잘해서 이와 비슷한 놀이구나 생각해서 저녁내기를 했다.


처음 잡아보는 채를 들고 과거 자치기 하듯 툭하고 쳤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홀에 꼭 공을 넣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커졌다.

18홀  중 전반전은 선전했으나 10홀부터 체력이 떨어지더니  남편이 앞서갔다.  왕초보인 나는 5홀을 선점하고 진행했다. 이기고 있었으나 후반에 역전당했다. 어쩌면 일부러 져주고 있었을까?


 남편이 실수할 때 웃음 폭발하여 모처럼 즐거웠다.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실로 갔다. 3년 만이다. 좋아하는 사우나를 못가  참고 지냈다.


백신 패스 덕에 사우나도 하고 코로나를 우리가 극복하기 시작한 듯싶다.  시설은 너무나 훌륭했다. 탕이 크고 공간도 넓고 서비스 좋고 원적외선실, 건식, 습식 시설 등 알찼다.

피곤이 밀려왔으나 밥은 먹어야 해서  예약 좌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뷔페도 아주 오랜만이었다. 일회용 장갑을 끼고 맛난 음식을 보러 이곳저곳 다녔다.


석식 메뉴는 상당히 좋았다. 육 해 공은 물론 디저트류, 음료수류, 과일류  등 식품 종류별로  가짓수가 많아 선택 고민에 빠졌고 맛도 훌륭했다.  


갑자기 밥을 먹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머리까지 차올라 무심코 말을 해버렸다. 여행을 오려면 건강해야 하고,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하며, 시간, 노력, 비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말했다.

습관처럼 일상을 무심하게 보내다 보니 감사한 생각은 미처 못하고 살았다. 여행은 나에게 쉼표이며 감사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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