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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나무 Sep 17. 2022

어른들의 놀이터

2022.9.17.

2022KB 금융 스타 챔피언십 대회가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에서 열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졸린 눈 비비며 출발해 무사히 청미천 주차장에 왔으나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오전 8시 30분쯤 매표소에서 모바일 초대권을 티켓으로 바꿔 입장했다.  현장에서 구매하려면 2만 원이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

행사 도우미가 잠시 후 선물을 주겠다며 매표소 앞으로 오라고 말해 가보니 우산을 나눠주고 있었다.


우산 배부가 끝나면 모자를 준다기에, 도우미들이 쓰고 있는 노란 모자냐고 물으니 맞다며 보여주었다.


나는 "우산 주세요."라고 말했다. 모자가 안 뻤기 때문이다.


우산이 궁금하여 하나를 펼쳐봤다.

스타 프렌즈라고 쓰여있었고, 진노란색이 마음에 꼭 들었다.


우와~

생각보다 더 흡족했다. 캐릭터가 귀여워서 웃음이 번졌다.

캐릭터에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 찾아봤다.

총 4개의 캐릭터들이 휴지통과 잔디 곳곳 푯말에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즉석복권을 벅벅 긁고 있는 모습이 보여, 다시 매표소 방향에 서 있는 도우미에게 물었다.


너무 일찍 도착해 받지 못했던 복권을 받아 들고 들뜬 마음으로 손톱으로 살살 벗겼다.

무조건 당첨되는 복권인가 보다.



복권을 경품으로 교환하니 무겁다.

갤러리들은 가방을 하나씩 들고 왔는데, 나는 처음이다 보니 맨손으로 경품과 선물을 들고 다녀야 했다.


무거워서 미에로 화이바는 반납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좋아하는 코스모스가 가냘픈 몸짓으로 반겼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이 보였다. 챔피언들이라는데 아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난 골프맹이기때문이다.

구경하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도 있었다. 하얀 치마를 입은 선수가 퍼팅 연습을 무더위에 쉬지 않고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위는 김지현 선수인데, 진지하게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9시 30분 정각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알고 보니 좀 전에 찍어둔 두 선수가 1조에 속한 박결, 김지현 선수였다. 조당 3명씩 경기를 했다.


난 치마를 입은 선수가 예뻐 보여 처음 보는 박결 선수를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박결 선수가 첫 홀, 첫 번째로 티샷을 날렸다.

"딱"

소리가 동그랗게 말린 채 굉음을  내더니 공이 사라졌다.

어디로 갔지? 공이 갑자기 안보였다.


선수들이 공 있는 곳으로 움직이니 갤러리들도 따라 걷는다.


나는 이때부터 벌써 지쳐 있었다.

갤러리들은 잘도 걷는다. 맨 끝에서 헉헉대며 따라가기 바빴다.


1번 홀에서 세 선수 비겼다. 2번 홀로 가는 선수들을 뒤로 한채 나는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계속 따라가다가는 쓰러질 것이기에 미련을 버렸다.


오는 길에 반가운 표지판을 봤다.

오, 완전 꿀 소식,


8번 홀로 직행하는 길이 있었다. 이곳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면 좋겠다 싶어 화살표 방향으로 가볍게 걸었다.



우와! 이곳은 연못이 있었다. 이곳에 공이 빠지면 곤란하겠는 걸?


40분을 기다려도 선수들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점심 무렵에 나 올듯하여 9번 홀로 방향을 틀었다.


9번 홀에 가까워지니 좀 전에 출발했던 곳이었다.


배가 고파 빠르게 걸었다.

사람들이 떼로 모여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보였다.

영문도 모른 채 줄을 섰다.

알고 보니 체험행사였다.


미니골프장에서 퍼팅하면 1~5번 홀 가운데 공이 들어갈 경우 경품을 준다. 이곳에서 티를 받았다.


골프는 안치지만 어릴 적 자치기는 잘해서 비슷한 원리라 생각하고 시도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다.


두 번째 체험행사는 여러 공에서 칼라색 공을 잡아야 했다. 특히, 글자가 있는 공을 잡아야 경품을 준다.


투명 박스에 들어가 허공에 뜬 공들이 바람에 날리는데, 글자가 있는 공만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지러웠고 겨우 한 개만 잡아 여행용 칫솔 세트만 받았다.

그래도 즐거웠다.


여러 행사부스에 방문해 어린아이처럼 즐겼다.

경품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살이 따가워지면서 배가 고파 검색하니

이천 천서리 막국수집이 유명해 찾아갔다.

우와!

너무너무 너무 맛있었다. 언젠가 또 방문할 예정이다.

가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검색하니 이천 도자기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것은 노칠 수 없다. 즉시 출발.

가로등도 도자기다,


의자가 예쁘다.

이곳에서 결정장애가 오는 바람에 못 샀다.

누군들 안 그럴까?

도무지  선택할 수 없었다.

이천에서 앤을 만나다니,  이 컵은 반드시 사야 한다.


복어 접시가 너무 귀여워 구경하고 있는데, 공방에서 작업 중이신 작가님을 모셔와 만날 기회를 주셨다.


나이가 지긋하신 여성분이셨다.

"작가님, 귀여움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많으시면 이 복어 그릇으로 나왔을 까요?"


어린아이가 어린이날을 맞아 즐겁게 보내듯 오늘 내가 그랬다.

머릿속 개운하게 행복한 날이었다.


오늘을 마련해 준 이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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