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방정식>
사랑의 증명이라는 따분함을 우연히 접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사랑이란 우연과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누군가는 사랑이란 타이밍이라고들 한다
나는 그런 공상과 낭만주의적 사랑 이야기를 철저하게 부실 사랑 방적식을 알리려고 한다
사랑에는 숫자로 만들어진 방정식이 존재한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보고 두 눈을 감고 흰 도화지를 상상해 보자 당신과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확률 X를 뚫고 같은 종의 인간으로 태어난다 다른 나라, 다른 인종, 다른 인격을 가진 채로 말이다 똑같은 성별로 태어날 수도 있는 당신과 그녀의 마이너스 미지수와, 등식을 적어 내려가며 연립 방정식을 통해 운명이라는 복수형 변수들에 해가 구해질 때 비로소 당신과 그녀는 남자 하나 여자 하나가 된다 여기서 끝인가? 전제가 만들어졌으니 사랑이라는 방정식을 등식으로 풀어내야 한다
당신과 혹은 그녀가 칠십억 분의 일의 확률 값을 다 만족하여 만날 퍼센티지는 얼마나 될까 감히 말하지만 그건 존재할 수 없다 세상은 그것을 우연 혹은 운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랑에는 우연 따위 하나 없다 치밀한 미지수 즉 운명의 값을 식으로 표현하여 당신의 사랑 방정식이 참을 구해낸 결과일 뿐 수천 가지의 변수를 뚫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어떻게 우연이 되겠는가 수학 노트에 적어본 방정식 미지수의 해 보다도 복잡한 관계가 사실 사랑 방정식이 아닐까
설정된 특정한 미지수의 값 운명 성립된 등식의 존재를 증명하는 두 남녀의 사랑 결국 미지수 해를 구한 연립된 방정식은 당신만의 사랑 방정식이 된다
이 얼마나 황홀한 방정식인가 남과 남이 쌓아 올린 미지수에 서로가 같은 답을 내놓는 게 이 얼마나 아름다운 미지수인가 그녀와 당신이 만든 사랑의 해가 나올 때까지 길게 쓰인 등식들의 행진이 보이는가 하나도 당신과 그녀는 그저
우연이 아니란 증명이 보이는가 사랑에 빠져 서로를 향해 참된 값을 찾아 수정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치밀한 운명을 만난 것
비록 숫자로 된 사랑일지라도
그 형태는 불변의 사랑이다
우연도 운도 그 자리를 잡는 자가 쟁취하니
당신 옆에 있는 그 혹은 그녀에게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만든
사랑 방정식에 대해 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