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철학」

<사랑의 패러독스>

by 동재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스스로를 지우는 연습이었어요


당신을 이해할수록

모든 언어는 무력했고


당신과 나는 그 시간

그 곳에 그을려 남아요


오 그대여 나 당신 미워하지 않아요

나는 늘 안개같던 당신 마음 속에

자국같이 남아버린 그림자일뿐이니까


오 그대여 나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아요

식어버린 커피잔 잔열처럼 내 하루는

당신을 식어버리게 했으니까


오 그대여 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나와 당신의 사랑은 하루하루 죽어가며 살아갔어요


사랑에 모순 하나가 있어요

당신을 마시면 목말랐고, 당신을 잊으면 선명해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을 가졌을땐 공허해요

사라니까 그 모든 것이 당신이였어요


나는 또 다시 당신을 찾다

당신을 애도할지 몰라요


낭월 뜬 야의 요람을 지나

사랑이라는 꿈 속 창가 위로

뜨거운 커피를 올려둘게요


내 꿈이 식어갈때까지 당신을 미워할래요


커피잔의 잔열이 당신의 심장에 닿기까지

당신을 그리워 할래요


사계의 문턱에서 우리 서로

침묵을 사랑하고 그 침묵을 사랑하지 말아요


무력한 사랑을 향해 식어버린 커피잔을 들고

다시 뜨거워질 우리들에게 이 한잔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