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여정

이 정도면 양호합니다.

by 여행강타

철은 철인가 봅니다. 휴 가 철.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습니다.

강원도에 가기 위해 아침 7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제천 까지만 가면 됩니다. 평소대로라면 제천까지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휴게소 들러 커피 한잔 하는 시간 포함입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집에서 나와 10분을 달려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평소보다 많다고 느껴집니다. 고속도로를 10분 달렸습니다. 마성터널 100km 앞입니다. 차들이 기어갑니다. 1,450m의 터널을 통과하는 데 10분이 걸렸습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합니다. 10~20으로 가는데 속 터집니다.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달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100을 넘어 110,120으로 달립니다. ‘그래 이 맛이지. 자고로 고속도로란 달려줘야 고속도로인 거지.’ 아주 신이 납니다. 뒤차는 더 빨리 가라고 나를 몰아붙입니다. 130으로 갑니다. 그래도 성에 안 차는지 추월해서 갑니다. 저러면 안 되는데 하며 나는 바로 속도를 낮춥니다. 110으로. 이런 된장. 겨우 10분입니다. 10분 달렸는데 또 가다 서기를 시작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매번 밀리는 용인 구간입니다. 10분 전과 같은 상황입니다.



슬슬 졸음이 밀려옵니다. 지난밤 알바도 했고, 잠도 4시간밖에 못 잤고, 차도 밀리니 졸린 게 당연합니다. 이럴 줄 알고, 커피를 준비해 왔습니다. 바로 드링킹 합니다. 그러나 내려오는 눈꺼풀을 밀어 올릴 재간이 없습니다. 라디오를 켭니다. 볼륨을 올립니다. 흘러나오는 리듬에 놀고 있는 왼쪽 발로 장단을 맞춥니다. 고개를 포함 상체를 앞뒤로 흔들어 줍니다. 왼손은 핸들을 쥐고 오른손으론 핸들을 두들깁니다. 이렇게 30분 이상 용인 구간에서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 구간을 통과하니 또다시 거짓말처럼 정체가 풀립니다. 다시 밟아줍니다. 100,110,120. 다들 과속 단속 카메라를 잘도 피하고 달립니다. 그중 나도 포함입니다. 시원하게 커피를 원샷했더니 화장실에서 오라 합니다. 문막 휴게소로 들어갑니다. 역시나 주차 대기 줄이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려 주차합니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핫바 하나를 삽니다. 벙거지 모자도 하나 삽니다. 삼만 원이나 합니다.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니 값을 지불합니다. 20분을 머물렀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잠시 후 영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달립니다. 차들이 영동만큼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구 달리면 안 됩니다. 곳곳에, 영동보다 더 많은 곳에 카메라가 있고 100k ‘구간 단속’ 구간도 있습니다.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에서 차량 번호판을 촬영해, 이동 거리와 시간을 기반으로 평균 속도를 계산하기 때문에 과속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제천입니다. 나의 중간 정착지입니다. 제천 IC를 통과합니다. 동서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10시 5분입니다. 한 시간 오버됐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지금까지 고속도로 여정이었습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