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현

20년 만에 다시 찾은 성당

by 여행강타

하우현 성당

문화유산 : 사제관이 경기도기념물 제176호로 지정 (2001년)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원터아랫길 81-6 (청계동 201)

역사적 연혁 : 1800년대 초부터 박해를 피해온 신앙인들이 청계산과 광교산맥 사이의 골짜기에 교우촌을 형성.

1844년 공소공동체 설립.

1884년 공식 공소공동체로 정착.

1893년 하우현공소 정식 설립.

1906년 현재의 사제관 건립 (경기도 기념물).

1965년 현재 성당 건물 신축.

2001년 사제관 경기도 기념물 제176호 지정.

2012년 이후 성모동산, 묵주기도길, 순례자를 위한 카페, 성물방, 치유의 집 조성.

2024년 현재 본당 설정 124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성당.

사제관

한국식과 서양식이 혼용된 절충식 근대 건축물. 서양식 석조 양식의 몸체, 골기와를 이은 전통 한국식 지붕. 20세기 초반 한불양식 혼용 건축의 희귀한 사례로 높은 건축사적 가치 보유.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 '볼리외 신부'는 1865년 조선 입국, 하우현 일대에서 사목 활동.

청계산 중턱 둔토리 동굴에 숨어 지내며 밤마다 교우들을 찾아 사목 활동 중 1866년 병인박해 때 장제철의 밀고로 체포, 3월 7일 새남터에서 당시 25세로 순교. 현재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모셔짐 (1982년 9월 5일 공식 지정)

주요 시설

성당 본당. 사제관(경기도기념물). 수녀원. 하우현 카페와 성물방. 치유의 집. 성모동산. 묵주의 길(십자가의 길 14처+부활 15처)

성지로서의 의미

박해시대 교우촌의 역사를 간직한 곳.

순교 성인 볼리외 신부의 사목지.

안양지역 천주교 전파의 출발점.

현재도 활발한 순레지로 운영.

124년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신앙공동체.

하우현 성당은 단순히 오래된 성당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 박해사와 순교사, 그리고 근대 건축사가 모두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2012년부터 신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카페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잠시 짬을 내어 발걸음 했다.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발걸음이 향하지 않았던 곳.

20년 전, 지나던 길에 잠시 들려 전경을 둘러보며 쉼을 가졌던 곳.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때도 주변 교우들이 함께 가기를 원했으나 방문하지 않은 곳.

아버지 돌아가시고 가족 중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하며, 성당에 발걸음을 끊은 지 20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진즉에 '미움'이란 단어초차 잊힌 지 오래 건 만, 향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

왠지 모를, 불현듯 생각나 찾아간 곳, 하우현.

외진 시골 허름한 건물 두 채가 전부였던 그곳에는, 작은 건물들이 여러 채 들어서 있었다. 십자가의 길 14처가 조성되었고,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성모동산도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8월의 하순, 한낮의 더위는 나를 지치게 했지만 혼자 사부작 거리며 천천히 그곳을 둘러보았다.

둘러보던 걸음 끝에 카페 '데레사의 집'이 있다. 오래된 기억 속에선 상상도 못 했던 공간이다.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가 차가운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잠깐의 쉼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했다. 성물방에 들려 작은 휴대용 묵주와 십자가를 샀다.

오늘의 발걸음이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머물러 있던 생각과 행동이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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