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죽녹원

by 여행강타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특징 :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2003년 5월에 개원했다. 대나무 숲이 뿜어내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하여 힐링과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주요 산책로 : 약 2.2~2.4km의 산책로가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등 여덟 가지 테마로 조성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걸을 수 있다.


주요 시설

⊙생태전시관 : 대나무 관련 정보와 죽제품 전시.

⊙전망대 : 담양천,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 한옥 숙박, 소쇄원 등의 정자 재현, 소리 전수관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일부 시설은 별도 운영/ 예약 필수)


11월 말 정보

운영 시간 (동절기) : 11월~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17:30).

날씨/풍경 : 11월 말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대나무 숲은 사계절 푸르러 겨울 초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관방제림이나 메타세쿼이아 길의 단풍은 이미 지고 없지만, 초록빛 대나무와 어우러지는 늦가을/초겨울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좋다.


죽녹원 정문 맞은편에는 관방제림과 그 옆을 따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이어져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 여행코스.




15년 전, 처음으로 전라도 여행길에 올랐었다.

남쪽 지방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했고, 그때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들과 동행했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은 군데군데 흐릿하지만, 아침 일찍 서초동에서 출발하던 관광버스와 아침 대용으로 주던 백설기 떡 하나만큼은 뚜렷하다. 받은 떡으로 아침을 대신했고 버스는 남쪽으로 꽤 오랜 시간을 달렸다.

그때의 일정은 전형적인 당일치기 관광 코스였다. 보성 녹차밭을 들른 뒤 죽녹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죽녹원을 둘러본 후 메타세쿼이아 길에 잠시 내려 인증사진만 남기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바쁘게 흘러가던 하루였지만, 처음 마주한 남도의 풍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11월 말, 다시 죽녹원을 찾았다.

특별히 갈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의 거듭된 구애에 거절을 못하고 따라나선 동행이었다.

워낙 먼 거리이기도 했고, 이제는 그때처럼 가볍게 장거리 이동을 할 나이도 아니라 망설임을 넘어 거절했었다. 워낙 강하게 같이 가 줄 것을 요청해 가게 된 것이다.

점심때가 되어서 도착을 했고, 인근 숨은 맛집 '승일식당'에서 식사를 미친 뒤 바로 죽녹원으로 향했다.

입구는 예전보다 한층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숲 안에는 기억에 없던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대나무들은 그 사이 더 자라 있었고,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대숲을 걸었다.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는 맑고 서늘해, 마치 온몸으로 샤워를 하는 기분이었다. 걷다 보니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았고, 마음이 평화로웠다. 늘 혼자 하는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마음이다. 난 이런 평화로움을 찾아 나서는 것인데 그날에 마음도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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