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강타 Mar 06. 2024

그 여자, 그녀 이야기

시의원 친구

처음 신도시가 생긴다는 보도가 나오고 논과 밭이였던 곳에 고층 아파트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후죽순처럼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논과 밭이었던 곳은 깔끔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조성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그 여자도 1기 신도시에 청약당첨이 되어 입주를 하게 됐고 신도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시는 모든 생활이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 생활 반경 안에서 해결될 수 있게 관공서는 물론 생활의 편리한 각종 편의시절들이 들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새로운 도시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갈 즈음 생활체육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스포츠의 회원모집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그 여자는 마음속에 저장해 놓고 있던 테니스에 신청을 했고 레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각 단지에서 테니스에 관심 있는 주부들이 종합 운동장 코트로 모이게 되었고 그때부터 새로운 모임이 결성되었다. 또래끼리는 친구가 되었고 나이가 어리면 동생 많으면 언니가 되어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테니스에 심취해 시간을 흘렸다. 그 여자는 또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도 중간에 '금'자가 들어가 비슷해 주위에서 '금자매'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세월이 흐르고 하나 둘 코트장을 떠나고 모두 소식이 끊겨 연락이 안 되는 상태이지만 금자매로 불리던 친구와는 여전히 우정을 나누며 3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나 시의원에 출마하기로 했어. ㅇㅇ당에서 러브콜이 왔어"라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는다.

"세상에 축하한다. 내가 도와줄 건 없어?"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시의원 도전은 빡빡한 일정을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발로 뛰며 소화해 냈다. 그 여자 또한 그녀를 도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면 거기가 어디든 피켓을 들고나가 그녀를 홍보했다. 그녀는 당당히 시의원에 당선이 되었고 그 여자의 자랑스러운 시의원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지 매년 도청에 가서 상을 받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 그녀로 인해 모집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을 정도이다. 그녀가 속해있는 지역구에서는 그녀로 인해 시의원의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말할 만큼 그녀는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재선에 당선이 되었고 지금도 지역구는 물론 모든 면에서 잠시도 쉴 틈 없이 시간을 쪼개 쓰며 일하고 있다. 그 여자는 그런 그녀를 친구로 두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그녀의 부탁이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Yes'라고 답한다.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치인들의 활동들을 보며 어떤 부분에서는 '음, 그건 맞는 말이네, 잘하고 있네'하는 부문도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함) 대부분은 '그럼 그렇지'하며 실망하고 화나는 부분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그 여자는 최선을 다하는 친구인 그녀를 보며 모든 정치인이 그녀의 절반 만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명하고 일 잘하고 의리도 있는 그녀를 위해 그 여자는 언제나 응원의 힘을 그녀에게 보낸다.

작가의 이전글 그 여자, 그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