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누군가와 친해지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것, 정을 나눈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서운함이라는 필연으로 향하는 길이다. 친하면 친할수록 서운함이라는 종착역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내가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절대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낀 색안경이 점점 희미해져서겠지. 결국 내가 색안경이라는 기대를 가진 것이 잘못이겠지. 역시나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나를 슬프게 한다. 아니 내가 기대를 가진 잘못이다. 즉, 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