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 서설 : 취향과 주관, 그리고 매력의 상관관계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외모, 유머, 경제적 능력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나는 ‘취향’을 최우선으로 둔다. 취향이란 단순히 좋아하는 것들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며,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주관의 표현이다. 취향은 곧 그 사람의 내면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남자가 데이트 코스로 한적하고 아늑한 독립서점을 골랐다고 하자. 그는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유를 중시하고 고요한 환경에서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메시지를 취향을 통해 전달한 것이다. 반면 다른 남자는 복잡하고 화려한 시내의 유명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그는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세련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이런 선택의 순간마다 그들의 취향은 주관이라는 뿌리를 드러낸다.
조던 피터슨이 말했듯, “남자는 규칙을 만드는 동물”이다. 이 규칙이란 단순히 사회적 틀을 넘어선다.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능력이야말로 주관의 본질이다. 그리고 주관이란 결국 취향을 통해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그 사람이 어떤 카페를 가고, 어떤 음악을 즐기며, 어떤 예술을 사랑하는지는 그가 만든 규칙의 일부분이다. 그 취향은 그 사람의 삶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2. 본론
(1) 취향의 중요성과 선택의 책임
데이트에서 취향은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고, 연결되는 핵심적인 통로다. 예를 들어, 단골식당을 고르는 것은 그 사람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단골이란 단순히 맛집을 넘어서, 그 공간에서 자신이 느낀 즐거움과 안락함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대로, 예측할 수 없는 장소를 주로 고른다면, 그는 새로운 경험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취향은 단순한 감각적 기호를 넘어 그 사람의 선택 기준과 책임감을 엿보게 한다.
여기서 취향이 없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그는 무엇이든 “괜찮다”, “아무거나 좋다”고 말하며 상대의 선택에만 의존한다. 그는 스스로의 기준과 규칙을 드러내지 않고, 항상 안전한 선택만을 고수한다. 그러나 안전한 선택 뒤에는 종종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 그리고 리스크를 회피한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사르트르가 말한 ‘자기기만’을 떠올려보자. 자기기만은 자신의 선택을 회피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은 대체로 책임감이 강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는 단순히 보호받고 싶어서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결과를 감수할 용기가 있으며, 이는 곧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취향이 없는 사람, 안전한 선택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책임감 있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 그는 항상 중립을 유지하려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태도는 매력을 잃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2) 취향은 매력이다
그렇다면 취향을 가진 사람은 왜 매력적일까? 이는 단순히 그가 특별하거나 비범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의 선택을 사랑하며, 그 선택을 통해 타인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이트를 하며 한 남자가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공유한다고 하자. 그의 리스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음악이 많다. 그는 이 리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감수성과 세상을 보는 방식을 은연중에 전달한다. 그의 취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가장 진솔한 언어다.
반대로, 취향이 없는 사람은 항상 타인의 선택에 의존한다. 그가 어떤 카페를 가고 싶어 하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는 단순히 “상관없다”거나 “네가 정해”라는 말을 반복한다. 이는 어쩌면 상대에게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배후에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깔려 있다. 선택을 회피하고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며, 이는 곧 매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3. 결론 : 존재하기 위해 선택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어떤 취향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취향을 통해 드러나는 주관,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다. 예컨대, 한 여성이 단골카페를 고르며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야. 여기서 네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라고 말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취향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반대로 취향을 숨기고 애매하게 행동한다면, 그 관계는 허공에 떠 있을 뿐이다.
사르트르가 말했듯, 인간은 “선택을 통해 존재”한다. 선택하지 않는 사람, 즉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은 살아있어도 죽은 것과 같다. 반면 자신의 취향을 통해 주관을 드러내고, 그 선택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비로소 존재한다. 데이트에서 취향은 단순히 취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살아있는 대화와 연결을 만들어내는 매개체다.
취향이란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이것이 나야”라는 선언이다. 그리고 이 선언이야말로 상대에게 진정한 매력을 전달하는 핵심이다. 무엇보다도, 취향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과를 감수하며, 이 과정에서 더욱 성숙한 존재로 거듭난다. 반대로 취향이 없는 사람은 항상 안전한 선택만을 고수하며, 결과적으로 자신을 가볍게 만든다. 취향이 없는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