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되고 강화되는 시스템
자본주의라는 용어 자체도 산업자본주의의 비판을 배경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부터 개념화되었기에 그의 논리를 일부 차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런 마르크스주의의 재현을 비판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인용하게 됩니다.
이런 비판의 비판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본다면 자본주의의 본질을 다시 한번 증류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르크스나 조지 오웰이나 19세기 20세 기적 위인임에 틀림없다. 그 시대 안에 계시는 분들이죠.
주식회사의 발달, 투자기회의 다양화, 노사관계의 진화, 노동자이면서 자본가이거나, 자본가로만 살아가는 다수의 금융인 등 현실 경제의 구조와 형태는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제도교육이나 경제활동의 개념은 여전히 고민해 볼 사항이 있어 적어봅니다.
“자본주의의 메커니즘 속에서, 왜 많은 사람들은 그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해도 벗어나지 못한 채 반복적인 착취 구조에 머무는가?”
이 질문의 답을 5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시스템의 자기 유지메커니즘: 피드백 루프의 은폐
자본주의는 단순한 경제 체제가 아니라, 자기 강화를 통해 지속되도록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 핵심 구조:
노동자는 시간을 팔고 자본가는 그 시간을 통해 잉여가치(이윤)를 확보
이윤은 다시 자본으로 재투자되어 축적됨 → 자본의 자기 확대 순환
▶ 피드백 루프:
자본이 자본을 낳고,
노동자는 생존을 위해 다시 자본 시스템에 편입됨
▶ 왜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가?
시스템은 자신이 시스템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게 설계됨
들뢰즈: “권력은 눈앞에 보이지 않도록 작동할 때 가장 강력하다.”
즉, 자본주의는 자기 자신의 구조를 은폐하며, 피드백 고리를 무비판적으로 내면화하게 만듦.
2. 의식의 식민화: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 장치
안토니오 그람시, 알튀세르, 푸코 등이 말하듯,
자본주의는 단순히 경제적 착취뿐 아니라, 의식 그 자체를 포획합니다.
▶ 대표 장치들:
교육: 경쟁 중심, 순응적 가치 내면화
미디어: 소비주의, 성공신화, 자본축적의 영웅화
문화: 자아실현 = 노동 + 소비라는 신념 주입
▶ 결과:
“더 나은 삶” = “더 좋은 직장” = “더 많은 노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힘
구조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이상주의적” 또는 “비현실적”으로 간주됨
3. 시간의 압축과 인식 불능 상태: 생존의 피로
▶ 현대의 노동자들은:
당장의 생존, 임대료, 교육비, 부채 등에 쫓겨
사유와 비판을 위한 ‘여유’(여백)를 잃음
▶ 마르크스적 표현:
“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생산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생산한다.”
→ 지속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시스템에 대한 질문 자체를 억누름
4. 불확실성 시스템에서의 ‘위험의 내면화’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이론이나,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과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 특징:
-.현대 사회는 불안정하고 비가시적인 위험이 일상화. -.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러한 위험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함
▶ 결과:
구조적 불평등이 개인의 무능처럼 느껴짐
“내가 못 나서 그렇지, 시스템 문제는 아니다." → 자기 탓 루프 강화
5.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박서’처럼 살게 되는 이유: 윤리적 착취와 미신적 신념
『동물농장』에서 **박서(Boxer)**는 말입니다.
구호: “나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해.”
그는 가장 성실하고 헌신적이지만, 결국 자신이 섬기던 시스템에 의해 버려짐
▶ 왜 박서 같은 사람들이 많은가?
노동윤리와 희생정신을 도덕적으로 미화
→ “성실하면 결국 잘 살게 된다”는 신화
자본주의는 윤리를 통해 착취를 정당화하는 이중 구조를 갖는다.
결론, 그럼에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의식 없는 삶은 죽은 삶이며,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면 구조 속의 부품이 된다.
고정된 정체성(노동자, 소비자 등)에서 벗어나,
관계와 흐름에 주목하는 다중적 존재(투자자, 자본가, 생산자, 창조자 등)로 재구성
“직선의 경력" 대신 "가지 친 경로들"을 감지하고 스스로 연결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적 성찰 + 시스템적 사고 + 실용적 전략이 결합되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