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으로서의 투자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나요?
우리는 흔히 투자를 매매의 이벤트로 반응하는 사람들과
시스템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주로 일반 대중의 방식이고,
후자는 자산을 축적하고 부를 일군 이들의 방식입니다.
단발적인 상승장에 반응하는 것과
복합적인 구조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도출하는 것의 차이죠.
"역발상 투자"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
"저점매수 고점매도"
"재무제표 분석이 중요하다"
이런 말들은 익숙하죠.
우리는 이를 '투자 철학'이라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철학이라기보단 지침이거나 전술입니다.
철학은 원래 부분을 꿰고 전체를 엮어
스스로의 목적에 따라 구조화하는 ‘사유의 틀’입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투자 철학이란, 나만의 투자 시스템을 구성하고 그것을 운영하는 철학,
바로 경영 철학의 일종입니다.
한 번의 매매가 수익과 손실의 결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단기적인 우연일 뿐이죠.
시스템은 다릅니다.
시스템은 ‘기계’처럼 작동합니다.
잘 설계된 시스템은
돈을 찍어내는 기계가 되고,
고장 난 시스템은
돈을 태우는 소각로가 됩니다.
작동했다가, 고장 났다가 하는 시스템은
벌었나, 잃었나를 반복하며
결국 계좌도, 마음도 지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구조적으로, 시간적으로, 동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 철학’은
단순한 격언의 암기가 아닌,
경제 시스템을 통찰하고
나의 투자 시스템을 그에 맞춰 동기화하는 능력입니다.
경제는 정적이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재조직됩니다.
그 변화의 파동을 감지하고
그 구조적 변화에 내 시스템을 적응시키는 과정이 바로
투자자의 사유이자 실행 철학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시스템 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와
**프랙탈 이론(Fractal Theory)**은 큰 통찰을 줍니다.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복잡한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유동성*실적*심리 등)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하고
피드백 루프와 지연 등을 동반하여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다룰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현대 경제는 복잡계이므로 단선적인 확신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시스템적으로 통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랙탈 이론은
복잡하면서도 자기 유사성을 가진 패턴입니다.
작은 구조가 전체의 구조와 닮아 있다는 성질이죠.
이 두 가지는
경제 시스템과 투자 시스템이 서로를 비추는 은유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경제라는 것은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례해서 통화량도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 투자 시스템도,
결국 더 큰 경제 시스템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고
경제시스템에 동기화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언어를 감지하고
그 구조적 파동을 읽으며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업그레이드하고
때로는 뜯어고치고, 다시 최적화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투자자의 길입니다.
철학이란
자기만의 구조와 방향성 있는 질문으로 세상을 통찰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투자에서 시스템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됩니다.
당신은 투자에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나요?
당신의 시스템은 작동하고 있나요?
취미로 투자하면 취미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이룹니다.
사업으로 투자하면 그 크기만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는 강물을 따라 흘러갑니다.
암기나 격언으로는 강물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