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버핏지수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를 평가한 글입니다.
이런 글들이 자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 같아 버핏지수의 한계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주식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지표 중 하나가 버핏지수입니다.
버핏지수는 한 국가의 전체 시가총액을 GDP로 나누어 시장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합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만큼 널리 사용되지만, 2008년 이후의 금융 환경에서는 더 이상 시장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현대 경제가 부채기반·레버리지 기반 경제로 구조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어떻게 버핏지수의 유효성을 약화시키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676086642367032&mediaCodeNo=257&OutLnkChk=Y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51600
직관적으로 GDP로 증시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이는 구경제의 관점으로는 타당합니다.
상업자본주의나 산업자본주의 시대에는 생산된 가치만큼 기업의 가치도
증가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금융자본주의 속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부채 즉 레버리지 자본주의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통계 정보는 중요하다. 그러나 통계 수치는 전체 상황에 대한 폭넓은 시각 아래에서 재해석되어야 한다. 통계 수치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은 길을 잘못 들기 쉽다. 캐닝은 말한다. '숫자만큼 헛된 사실도 없다.' " by 딕슨 와츠
버핏지수의 기본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GDP는 한 나라의 실물 경제 활동
시가총액은 실물 경제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 가치
따라서 시총이 GDP를 크게 초과하면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의미
즉, 실물 → 금융의 순서를 전제로 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세계 경제는 금융 → 실물의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유동성과 금리가 GDP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전에 코스톨라니 달걀이 깨졌다는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https://brunch.co.kr/@078bdbce77124e6/7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더 큰 규모의 부채와 유동성을 동원했습니다.
그 결과 경제 시스템 자체가 부채를 전제로 움직이는 구조로 변화하였습니다.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로금리 정책의 장기화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QE)
정부 부채의 급등
기업 부채의 사상 최고 수준
가계 부채 증가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시스템화
이러한 변화를 통해 부채가 경제의 예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GDP와 시가총액의 단순 비교로는 이 구조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전통적 경기 사이클에서는 경기 침체 → 금리 인하 → 채권 → 이후 주식의 순서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시장은 정반대 경향을 보입니다.
경기 둔화 뉴스가 나오면
→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고
→ 성장주와 기술주가 즉각 상승하며
→ 금융시장 회복이 실물 경기보다 먼저 진행됩니다.
즉, 금융시장의 반응이 실물보다 앞서며, 이른바 “Bad is Good”이라는 내러티브가 고착된 것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GDP 중심의 버핏지수는 시장의 실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합니다.
현대의 주요 기업들은 무형자산과 기술 기반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전통적 GDP 통계에 거의 반영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빅테크 기업들은 실물 GDP에는 크게 기여하지 않지만,
막대한 네트워크 효과와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매우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합니다.
빅테크는 글로벌 기업이어서 미국 GDP만으로 측정이 어렵다
GDP는 “올해 생산한 가치”만 측정하지만, 빅테크는 자산가치가 비선형적·지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는 GDP 대비 시가총액이 높아지는 구조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물 지표인 GDP로 기업 가치를 재단하는 방식은 이미 시대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식가치는 미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하고,
그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금리와 할인율입니다.
금리 0.25%의 변화만으로도 대형 기술주의 가치가 수십조 원씩 변동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QE), 대차대조표 확대, 금리 가이던스 등이
시가총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이 과정에서 GDP는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2008년 이후 자산가격의 움직임은 실물 경제의 흐름보다
중앙은행의 정책과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QE가 시작되면 시장이 상승하고
QT가 진행되면 조정이 나타나며
금리 인하 기대만으로 성장주가 급등합니다
GDP는 이 정책 충격에 즉시 반응하지 못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GDP 대비 시총이라는 버핏지수는 더 이상 시장의 온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합니다.
https://brunch.co.kr/@078bdbce77124e6/16
버핏지수는 실물경제 중심의 시대에는 유효한 지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음과 같은 구조 변화가 일어난 시대입니다.
부채 기반 경제
레버리지 기반 성장
장기 저금리 환경
Bad is Good 현상
금융이 실물보다 먼저 움직이는 구조
기술·AI 중심 기업 가치의 확대
이런 변화 속에서 GDP와 시총만 비교하는 버핏지수는
현대 시장의 본질을 설명하기에 명백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자산시장에서는
GDP 대비 시총보다는
부채 대비 성장률,
금리 대비 할인율,
유동성 대비 자산가격
과 같은 새로운 기준이 필요합니다.
버핏지수는 실물경제 중심 시대의 지표였으며,
지금의 금융환경을 해석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부족한 지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