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투쟁발전 vs. 보완진화

역사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

by 자본주의 해커톤


인류는 오랫동안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묻고 또 대답해 왔습니다.


어떤 철학자들은 갈등과 투쟁이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철학자들은 이중성과 상호보완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이 두 관점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에서


서로 긴장 속의 보완관계를 이루어왔습니다.





1. 헤라클레이토스: “만물은 흐른다, 그리고 싸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흐른다”는 말로 존재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세상은 끊임없는 투쟁(폴레모스)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갑니다.


밤과 낮, 전쟁과 평화처럼


모든 것은 반대되는 힘의 긴장 속에서 존재합니다.


그의 철학은 변증법의 씨앗이 되었고,


후대의 헤겔과 마르크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2. 헤겔: 모순을 넘어서, 더 높은 차원으로


헤겔은 이 세계를 이성의 자기실현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모든 역사와 사유는


‘정립 → 반정립 → 종합’이라는 변증법적 구조를 따릅니다.


즉, 모순은 단지 충돌이 아니라,


더 높은 질서로 도약하기 위한 필연적 계기라는 것입니다.


모순은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포괄되고 초월되며 새롭게 구성됩니다.


이러한 헤겔의 사유는


근대 정치철학과 역사 해석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3. 마르크스: 계급투쟁, 역사의 엔진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물질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는 역사를 계급 간의 투쟁사로 보았고,


모든 사회 구조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했습니다.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발전이 아니라,


내부 모순과 갈등이 폭발하면서 이루어지는 혁명적 과정입니다.


그에게 투쟁은 단지 설명이 아니라,


행동을 위한 무기였습니다.





4. 닐스 보어: 입자이면서 파동인 세계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양자역학의 한계 앞에서 놀라운 철학을 제시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세상은 하나의 틀로 설명되지 않는다.”


빛은 때로 입자처럼, 때로는 파동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이 두 모습은 동시에 관측되지 않지만,


모두 진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상보성 원리입니다.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현상


서로를 보완하며 전체를 구성한다는 통찰입니다.





5. 주역: 변화와 조화의 철학


동양의 고전, 『주역』은


세계의 본질을 **변화(易)**로 봅니다.


이 변화는 파괴가 아닌 순환과 조응의 원리입니다.


모든 현상은 음과 양,


두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고 또 해체됩니다.


『주역』은 말합니다.


“음이 있으면 반드시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반드시 음이 있다.”


이 말은 단지 자연의 순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인간과 사회, 생각과 관계까지 포함하는


전체적인 조화의 철학입니다.





6.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서양은 진리를 고정된 실체로 파악하려 했습니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중심인가를 찾는 사고입니다.


그래서 모순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였고,


투쟁은 그 해결을 위한 동력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반면 동양은 진리를 흐름 속의 관계로 보았습니다.


무엇이 맞느냐보다,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갈등은 극복이 아니라 전환의 리듬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7. 현대, 이 둘은 다시 만나다


오늘날의 세계는 더 이상 단선적인 발전론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경제, 기술, 정치, 인간의 삶 모두


복잡하게 얽히고 변화하며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투쟁의 논리와 보완의 논리를 함께 바라보려 합니다.


시스템 다이내믹스,


복잡계 이론,


리좀적 사고 등은


이 두 관점을 통합하려는 현대의 시도들입니다.


변화는 언제나 필연이지만,


그 변화는 충돌이기도 하고,


조응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세상과 경제를 하나의 눈으로만 보면,


우리는 절반만을 보게 됩니다.


갈등을 통해 성장하는 세계,


그리고


보완을 통해 지속되는 세계.


이 둘이 교차하는 곳에


우리가 사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철학과 경제는 다시 살아 숨 쉬기 시작합니다.




주가의 상승과 하락이 매수와 매도 세력 간의 전쟁이지만


해당 세력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추세와 국면별 이중성을 가지게 됩니다.


상승은 하락의 전조이며


하락은 상승의 교두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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