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밸리 팜 파크에서 동물과 교감하기
뉴질랜드에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할 만한 즐길거리가 많다. 여러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이들에겐 특히 인기가 있다. 오클랜드 동물원이 대표적이지만 관람뿐만 아니라 말 타기, 만지기, 먹이 주기 등 직접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오클랜드 서부의 ‘키위 밸리 팜 파크(Kiwi valley farm park)’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물 체험장이다. 입장료는 성인 19NZD, 어린이 16NZD. 가족 패스(4인, 5인 등)를 구입하면 좀 더 싸다.
우리는 가족 패스로 입장권 스티커를 받고, 인당 하나씩 동물 먹이 컨테이너(입장료에 포함)를 받은 뒤 들어갔다. 우리 속 토끼 기니피그 등을 구경한 뒤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앉아서 작은 카펫을 무릎 위에 올리고, 기니피그/토끼/생쥐 중 원하는 동물로 하나 선택하니 자원봉사자가 동물을 직접 가져다줬다. 처음에 기니피크와 토끼를 만지다가 쥐도 만져보고 싶다고 해서 동물들을 골고루 번갈아가며 다 쓰다듬어 보았다.
다음은 승마 체험장. 개장시간에 맞춰 가니 대기가 거의 없어서 말을 무한반복으로 탈 수 있었다. 승마 체험을 계속하려면 말을 타고난 후 내려서 헬멧을 벗고, 다시 대기줄로 들어가 입장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미취학 어린이는 조랑말 정도의 작은 말을, 초등학생은 제법 키 큰 말을 탈 수 있다.
말 타기를 실컷 하고, 이번에는 동물 먹이 주기에 나섰다. 로토루아 팜쇼(Farm show)에서처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염소 알파카 소 양 등 동물이 종류별로 조금씩은 다 있어서 즐기기에 괜찮았다. 알파카 양 등이 먹이를 주는 손길을 기다리며 목을 울타리 너머로 빼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먹이통째로 내밀면 동물들이 서로 먹으려 싸움하는 과정에서 먹이통을 쳐 떨어뜨릴 수 있어 손바닥에 먹이(건초)를 올려놓고 동물들이 먹게 해야 한다고 한다. 농장을 한 바퀴 천천히 산책하면서 먹이를 줬다. 계속 걸어가니 울타리를 탈출한 염소도 보였다.
로토루아 팜쇼처럼 여기도 트랙터 카트를 타고 언덕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언덕 정상에서 여러 동물과 오클랜드 서부 일대 전망을 구경한 뒤 내려오니 놀이터로 바로 연결됐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다시 승마 체험장으로 갔더니 점심시간이라 1시간여 동안 휴식한다고 한다. 오후 1시15분에 승마 체험이 재개된다고 해서 먹이통을 하나씩 더 사서 동물 먹이 주기에 다시 나섰다. 모래놀이터에서도 놀다 보니 다시 말 탈 시간. 오후라 말 타려는 사람이 많아져 대기줄이 길어졌다. 많이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3번씩만 타고 농장을 나왔다. 점심 도시락 등 먹거리를 싸가면 아이들과 주말 한나절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