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립 초등학교는 어떤 모습일까(6)하우스제도

개별 성취보다 함께 잘하는 것을 교육

by 오클랜드방랑자

뉴질랜드 초등학교에서 느꼈던 가장 신선했던 것 중 하나가 ‘하우스’라는 제도다. 하우스는 쉽게 말하면 아이들을 하나로 묶는 ‘팀’이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을 4개의 하우스(팀)로 나눠 교내 체육대회나 개별 학급 활동 중 잘하거나 칭찬받을 일을 하면 소속 하우스에 포인트(점)를 준다. 교내 운동회 때는 응원전도 하우스별로 치러진다.


일정 시기별로 하우스 소속 학생들이 받은 포인트를 합산,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하우스에는 특별 혜택을 준다. 4개 하우스 가운데 가장 많은 포인트를 모은 1등 하우스를 선정한 뒤 소속 학생에게는 하루 자유 복장을 허용한다. 우승을 한 하우스 소속 학생들은 하우스의 날, 이날만은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자율복으로 등교가 허용되는 것. 그렇다고 아무 옷이나 입는 건 아니고, 하우스 색(빨강 파랑 녹색 흰색 등 4개 하우스별 고유의 색이 정해져 있다)에 맞는 옷을 입고 등교한다. 가령 파랑이 하우스 색인 학생들은 블루 계열 옷을 입고 가면 된다. 하우스 티셔츠를 별도로 킨도(우리나라로 치면 하이클래스 앱)를 통해 판매해 팀별 소속감을 더 들게 한다. 하우스의 날에는 우승팀 학생에게 아이스블록 같은 간식도 주고, 놀이도 더 허용해 준다.


아이들은 이 ‘작은 보상’에 열광하며 하우스 우승을 노리고 포인트를 쌓고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우스 소속 학생들이 모두 힘을 모아 포인트를 쌓아야 보상이 가능해지므로 함께 힘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한국 교육에서 약하다고 느끼는 지점이 바로 이 같은 공동체 교육인데-우리나라는 학습이든 신체활동이든 개별 학생의 성취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서는 함께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하우스라는 제도를 통해 시나브로 가르친다.


소속 하우스를 정할 때는 학년별 반별 성별 등 기준을 두지 않고 무작위로 배정해 제기될 수 있는 ‘불만’을 차단한다. 소속 하우스가 우승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실패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 기회에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나 승리/패배를 나누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경쟁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가는 뉴질랜드 사회문화를 하우스라는 제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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