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초등 사교육(2)수영

수영 초급부터 도전기

by 오클랜드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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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도 사교육이 발달돼 있다. 수학 영어 등 학습 중심의 학원은 많이 없고, 주로 스포츠 위주라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 학습 학원의 경우 보습학원 형태가 일부 있긴 하나(한국의 유명 학원 체인도 진출해 있다) 활성화된 것 같지는 않고, 구몬 눈높이 등 학습지 기반의 tutorial 업체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물론 가격은 한국과 비교해서 높다. 가령 구몬은 과목당 수업료가 한 달 기준 13만 원가량이다.


주중 정규 수업 후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날이 이틀 정도라(나머지 사흘은 학교스포츠인 하키와 방과후수업인 아트클래스 진행) 수영을 하기로 아이들과 합의했다. 섬나라, 물의 나라답게 수영은 국민 스포츠를 넘은 생활이어서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주위에 넘쳐난다.


공공 수영장이 사설 수영장보다 좀 더 저렴하면서도 좋은 시설에서 수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 수영장에서 레슨을 받기로 했다.

한국에서 수영을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상태라, 초보자반(school age beginner)부터 들어갔다. 물과 친해지기가 목표인 반이다.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수영장에 직접 가서 가입서 쓰고 결제 방법-계좌이체, 신용카드 등등- 선택해 입력하면 끝. 수업료 과금은 매주 이뤄진다.


한국은 초보반에 들어가면 발차기부터 시키는데 여기서는 물로 장난치면서 물과 친해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물과 친해져 물을 즐기게 하는 법부터 배우게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한국식, 스파르타식으로 수영을 가르치려 한국인 강사를 찾는 학부모들도 있다.


무엇보다 수영강사들이 정말, 너무 친절하시다. 꼭 어린이집 선생님 같다.

처음에는 잠수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었는데 금방 물과 친해져 지난 세 달여 사이 beginners반에서 intermediate 거쳐 advanced에 이어 breather반으로 '고속 승진'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breather반이 호흡과 함께 본격적인 영법을 배우는 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breather도 시작반부터 intermediate, advanced반으로 각각 나뉜다. breather advanced반이 마스터 과정이다.


수영 교육방식도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한쪽(주로 오른쪽 방향) 호흡만 가르치는데, 이곳에서는 반드시 양방향 호흡을 하도록 가르친다. 자유형을 하다가 배영을 하고 다시 자유형-배영으로 이어지는, 여러 영법을 한 레인에서 동시에 하게 가르치는 방법도 특이하다. 여러 영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해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것을 가르치려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초보반일 때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 뛰어들어 몸을 뜨게 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깊은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하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안전한 자세를 유지해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수영'을 동시에 가르치는 것이다.


수업은 30분간 진행되며, 레슨을 마치면 옆 레저풀(워터파크)로 이동해 연습을 더 하거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뉴질랜드는 16세 미만 아이 및 청소년은 공공 수영장 입장료가 무료다. 레슨을 받지 않고 수영만 하고 싶으면 무료로 레저풀로 입장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교육비는 수업당 20달러(1만7000원). 주 2회 기준으로 한 달에 14만 원 정도다.

공공 수영장은 학교 학기제랑 같이 운영돼 학교 방학 때는 수영장도 방학이다. 다만 방학 중 공공 수영장은 intensive swimming program을 별도로 운영해 따로 등록하면 쉼 없이 수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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