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에서 영화 보기
OTT 전성시대에 무슨 영화를 영화관 가서 보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옛날 사람!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 진짜 영화를 봤다는 나만의 느낌이 있어 영화관을 자주 가는 편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와 OTT 붐이 겹치면서 영화관의 관객수가 많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영화관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서 역설적으로 영화 보는 환경은 쾌적해져서 좋지만(다른 관객들로부터 방해받는 일이 줄어들어서) 이러다가 영화관이 문을 닫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엄습한다. 영화관이 사라지면 영화다운 영화를 못 보는 것이므로. CGV 롯데시네마 등 한국의 멀티플렉스 체인, 힘든 환경이겠지만 꿋꿋이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곳 뉴질랜드의 영화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일 시간대 영화를 보러 가면 거의 전세 낸 듯한 느낌이고, 주말에 가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다. 전 세계 영화관의 고군분투를 응원한다.
뉴질랜드에서 제일 유명한 멀티플렉스 체인은 이벤트 시네마(Event Cinema)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이라고 한다. 뉴질랜드 주요 쇼핑몰에 대부분 입점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친근한 영화관이다.
영화관 예매는 간단하다. 이벤트 시네마 홈페이지(https://www.eventcinemas.co.nz/)에 들어가 상단의 상영관을 설정하고 times&tickets로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 예약하면 끝. 한국 시스템이랑 같으니 헷갈릴 것도 없다. 다만 멤버십(citybuzz)에 가입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하기를 추천한다. 멤버십 가입은 별도 비용 없이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할인 혜택이 많은 것이 마음에 든다. 가령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등급의 영화는 3인 가족(어른 1명, 아이 2명) 기준 30NZD(정가 기준 44NZD)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가족 할인 혜택이 많은 데다, 주중 아주 어린아이(토들러 또는 갓난아기)를 데리고 와도 되는 상영관도 운영한다. 육아로 영화도 제대로 못 본 엄마 아빠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도 되는 상영관은 아이들이 놀라지 않게 영화관 음량을 조금 줄인다고 한다. 역시, 뉴질랜드! 가족 친화적인, 아이 친화적인 나라답다.
또한 화요일은 '이벤트 시네마 반값데이'로 멤버십 가입자는 절반 가격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성인 기준 25.5NZD가 정가인데 화요일에 가면 12.75NZD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AA(자동차협회) 멤버십이 되면(차 보험 가입) 이벤트 시네마 40%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하는데, 이것보다는 가족 할인이나 화요일 반값데이 때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싸다. 잘 모르고 AA 할인 티켓부터 샀다가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한국에서는 아이들과는 영화관에 함께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생애 첫 영화관 나들이를 했다. 좋았는지 영화관에 가자고 하면 무척 좋아한다. 영화관 내 오락실이 함께 있는데, 아마 영화를 다 본 뒤 오락 한 판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할지도! 심지어 오락실 안에 코인 노래방이 있는데, 한국 노래방이다. 반가운 마음에 코노에서 아이들은 아파트를 신나게 불렀다. 오락실을 이용하려면 입구의 play 카드를 발급받아 충전한 뒤 기기 앞에 태그 하면 된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Dog man, king of king를 보았고, 오는 6월 20일 마타리키(마오리족 새해) 연휴를 맞아 Elio도 예매했다. How to train dragon과 Lilo&Stitch 실사판도 이번 달 내 볼 예정이다. 볼 영화가 밀려 있으니 너무 신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 나는 별도로 미션 임파서블 마지막회인 파이널 레코닝과 미키17을 봤는데, 역시 혼영이 내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