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향수, 향긋한 벚꽃향에

취해버린 비오는 봄밤..

by 애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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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건 늘 옷장에서 먼저 느껴지지만, 저는 이상하게 향수에서 더 크게 실감할 때가 있어요. 두꺼운 니트 대신 얇은 셔츠를 꺼내는 날이면, 향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럴 때 떠올랐던 게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이었어요. 강민경 향수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궁금했던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더 끌렸던 건 이름에 담긴 분위기였어요.


강민경 향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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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니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은 첫인상부터 조용하고 단정한 향이었어요. 꽃향기라고 하면 조금 더 달거나 화사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향은 생각보다 훨씬 맑고 부드러웠어요. 향이 먼저 앞서 나가기보다는 피부 가까이에 가만히 머무는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들었고요. 괜히 손목 가까이 얼굴을 가져가 한 번 더 맡아보게 되는 향이 있잖아요.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이 딱 그런 쪽이었어요.

이 향이 가장 잘 어울렸던 건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보다 오히려 평범한 낮 시간이었어요. 햇살 괜찮은 날 카페에 들르거나, 가볍게 외출하는 날 셔츠 하나 걸치고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을 뿌리면 그날의 분위기가 조금 더 부드럽게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원피스에도 잘 어울렸지만, 꾸미지 않은 차림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점이 좋았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한 번쯤 향을 물어볼 것 같은, 그런 여리여리한 인상이 남더라고요.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은 화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수는 아니에요. 대신 은은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쪽에 가까웠어요. 봄날의 공기처럼 얇고, 깨끗한 셔츠처럼 단정하고, 가까이에서 더 예쁜 향. 그래서 저는 요즘도 계절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가데니아 오 드 코롱부터 찾게 돼요. 강민경 향수로 시작한 호기심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제 봄을 설명해주는 향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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