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세안이 가벼워진 날,
아침에는 늘 손이 가는 것만 남는다. 욕실 선반 위에도 그런 물건들이 있다. 한동안 이것저것 바꿔 써보다가도 결국 다시 꺼내게 되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고 익숙한 것들이다. 얼마 전부터 하지원 비누라는 이름으로 자주 보이던 도브 비누도 그렇게 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처음에는 궁금함이 더 컸다. 왜 많은 사람들이 하지원 비누라고 부르며 찾는지, 오래된 제품인데도 왜 여전히 이야기가 나오는지 직접 써보면 알 것 같았다. 막상 손에 쥐고 거품을 내보니 이유가 거창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부드럽게 올라오는 거품과 편안한 사용감이, 바쁜 아침에 괜히 마음을 급하게 만들지 않았다.
세안은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 주는 기분은 생각보다 크다. 하지원 비누를 아침 세안에 써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과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향도, 사용감도, 마무리도 부담이 없어서 괜히 자주 찾게 됐다. 피부에 뭔가를 더하는 느낌보다, 그냥 깔끔하게 하루를 열어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얼굴만 씻고 끝내기보다 샤워할 때도 자연스럽게 함께 쓰게 됐다. 욕실에 제품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손이 덜 가는데, 이렇게 단순한 비누 하나는 오래 남는다. 하지원 비누라고 불리는 도브 비누는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에 더 잘 어울렸다. 서둘러 외출해야 하는 아침이나, 피곤해서 간단히 씻고 쉬고 싶은 저녁에도 무난하게 곁에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것보다 편안한 것에 더 마음이 간다. 보기에는 소박해도 매일 꺼내 쓰게 되는 물건이 결국 내 생활에 오래 남는다. 내게 하지원 비누는 그런 쪽에 가까웠다. 새롭고 강한 인상보다, 익숙하고 부드러운 쪽으로 천천히 마음이 기우는 사람이라면 이 느낌을 알 것 같다.
결국 오래 쓰게 되는 건 자극적인 첫인상을 주는 제품이 아니라, 별생각 없이도 손이 가는 물건이다. 하지원 비누가 계속 언급되는 이유도 아마 그런 데 있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것, 매일의 아침에 조용히 스며드는 것. 요즘 내 세안 시간에는 그런 의미로 하지원 비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