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모니터링
연휴에도 불구하고 초막골생태공원 자원봉사자들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있었다.
원예학과 교수님이 와서 봉사자 1,2,3기가 모두 모여 식물을 함께 관찰했다.
3시간가량의 관찰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모인 장소에서 채 50 보도 나가지 못했다. 그 안에서도 우리들이 보고 관찰해야 할 것들은 넘쳐났다.
그중에서 우리는 백합과, 양귀비과, 국화과, 콩과, 초롱꽃과, 석죽과, 배추과 식물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식물을 함께 관찰하며 처음 느낀 생각은, 식물 이름을 모르는 걸 선생님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거였다. 종명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는 듯 지금 보고 있는 식물의 '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식물의 '과'는 대략 종류가 100과이다. 이 '과' 안에 모든 식물이 포함된다. 그러니 '과'를 공부하는 게 합리적인 학습방법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정리도 식물의 이름보다는 '과'에 집중해서 알아보려 한다.
백합과는 누구나 알듯이 백합, 튤립, 나리 종류들이 있다.
백합과는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3개가 있다. 꽃잎은 3개인 통꽃이다. 수술은 6개 암술은 3개다. 그러나 꽃잎과 꽃받침의 구분이 어렵다.
양귀비과는 꽃받침이 2~4개이고 꽃잎은 주름이 있으며 숫자는 4~12 낱개잎을 가지고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18이다.
줄기를 꺾으면 유액이나 즙이 나온다.
양귀비과는 우리가 관찰한 것은 꽃양귀비도 있고, 애기똥풀, 피나물이 속한다.
국화과는 꽃이 꽃대에 모여 나는 두상화서다. 두상화서의 작은 꽃들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가 통꽃이 모여있는 관상화가 있다. 관상화란 머리에 관을 쓴 것 같다는 뜻에서 관상화다. 국화의 가운데 노랗게 모여있는 부분이다.
둘째가 설상화다. 혀가 내밀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설상화다. 우리가 흔히 국화의 꽃잎이라고 여겼던 부분을 말한다.
그러니까 국화과는 관상화와 설상화 모두가 있는 두상화서꽃인 것이다.
꽃받침은 없고 꽃받침처럼 꽃다발을 싸고 있는 총포가 있다. 관상화의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5개 암술은 2개다.
국화과 중에는 통상화가 있는 엉거시아과와 통상화가 없는 민들레아과로 나뉜다.
콩과는 꽃받침 5개, 꽃잎 5장, 수술 9+1, 암술 1개다.
초롱꽃과는 꽃이 종 모양이고 꽃이 아래를 향한다. 꽃받침은 5개, 꽃잎 5개 통꽃, 수술 5개, 암술 2,3,5개다.
잎은 어긋나기로 난다.
석죽과는 패랭이꽃 카네이션, 안개꽃 등이 포함된다. 꽃받침 5개, 꽃잎 5개 이상이고 갈라져 있다. 수술은 5~10개 암술은 2~5개다.
잎은 마주나기이고 줄기를 감싸고 있다.
배추과는 꽃 모양이 십자형을 띤다고 십자화과라고도 한다. 수술이 6개인데 4개는 높이 자라고 2개는 낮게 자라는 형태다. 수술은 수컷을 뜻하니 '웅'이고 꽃술 '예'자를 사용해 사강웅예라고 한다.
우리가 관찰한 것은 냉이였는데, 벌써 꽃대가 높게 올라와 꽃이 피었다. 꽃 밑으로 하트모양의 씨방이 줄줄이 매달렸다. 냉이는 씨방이 둘로 나눠진 2심피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오늘 관찰한 내용을 적어보았다.
오늘 관찰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화과를 관찰할 때이다.
씀바귀를 쪼개 보았는데 암술 밖에 보이지 않았다. 수술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수술은 암술대에 검은빛을 띤 부분이 수술이라고 했다. 루페로 보니 검은빛이 가늘게 5가닥으로 갈라진 게 보였다.
수술과 암술이 수정하는 방법 또한 의외였다. 씀바귀 수술은 위에 구멍이 있단다. 수술이 팽창을 하면 이 구멍으로 꽃가루가 뿜어져 나와 수정을 한다고 한다.
암술대 밑으로 씨방 있는데 그 위로 하얀 깃털들이 있었다. 민들레꽃씨의 갓털 같은 모습인데 이게 꽃받침이란다. 도무지 짐작도 못한 신비한 모습이었다.
가장 기본이 되지만 왜 자꾸 헛갈리는지 알 수 없는 단어들도 있다.
바로 씨방, 밑씨, 열매.
씨방이 있으면 꽃이 피는 속씨식물이고, 씨방이 없으면 꽃이 피지 않는 겉씨식물이다.
씨방은 속씨식물의 암술에 연결되어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방이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여성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 씨방 안에서 수술과 수정이 이뤄지면 밑씨가 생긴다.
밑씨는 씨로 발달하고 씨방은 열매로 발달한다.
더 넓고 깊게 알려한다면 기본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기본을 공부하는 일은 참 힘들고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