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비행기/신혜영

동시 필사 19

by 이경아

종이 비행기


신혜영



접어서 날리는 건 내 맘


떨어지는 건 종이비행기 맘


주황주황살구 열매 사이에

걸쳐 두는 건

지나가는 바람 맘



<코끼리 나라를 향해>中/쉬는시간



맘은 누구나 제각각이다.

뻔히 알고 있지만, 대개는 모른다.


다 내 맘 같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걸 공감이라는 말로 둘러 생각할 때가 있다.

자칫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무섭다.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리는 것까지가 내 마음이다. 멀리멀리 날아가기를 바라 것까지가 내 마음이다.

그다음은 종이비행기 맘이다. 더 날고 싶은지, 떨어지고 싶은지,

또 그다음은 바람 맘이다. 주황주황살구 열매 사이에 걸쳐 놓든, 빨강빨강자두 열매 사이에 걸쳐 놓든, 고라니똥 위에 걸쳐 놓든,


말놀이 같은 시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살구 열매라 하지 않고 '주황주황살구'라는 표현이 아주 맛난다.

실제 살구보다 더 살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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