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필사 25
바람의 발
함민복
바람은 바람은
발이 많은가 봐
저 산에 저리 많은
나뭇잎 신발
반짝반짝
다 신어 보고 가네
<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中/사계절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있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이 바람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 시에서는 바람의 발에 주목했다.
나뭇잎은 신발이 되어준다.
햇볕이 쏟아지는 날 바람이 불면
나뭇잎마다 뒤집어져 반짝인다.
이걸 바람이 신발을 신어보고 가는 모습으로 포착했다.
시는 세밀한 관찰과 모든 걸 생명으로 숨 쉬는 것으로 느낄 때
오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