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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참나무와 갈참나무

이름 없는 모임

by 이경아
졸참, 갈참 나무.jpg


참나무 6형제를 몇 주째 그리고 있었다. 아직도 졸참나무와 갈참나무 두 가지가 더 남았는데 오늘은 한꺼번에 두 나무를 같이 그려보기로 했다.


졸참나무는 참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작다. 타원형이고 잎자루가 있다. 잎의 가장자리(결각)는 톱니모양이다.

색깔은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열매는 참나무 열매 중에서 가장 작고 길쭉하다. 각두라고 고깔모자 같은 것에 싸여있는데 열매의 3분의 1을 덮고 있다. 이 졸참나무 열매로 만든 도토리묵은 더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듯, 맛있다.

줄기껍질(수피)은 회백색이다. 신갈나무도 회백색인데, 다른 점이라면 신갈나무는 반질반질 윤이 나는 느낌이 있지만 졸참나무는 회백색이지만 윤기는 없다.


갈참나무는 가을이 되면 잎이 붉게 단풍이 물드는 특징이 있다.

잎은 타원형이지만 끝으로 갈수록 넓다. 잎의 가장자리(결각)는 물결모양이어서 신갈나무와 헷갈리기 쉽다. 구별하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잎자루의 유무다. 갈참나무는 1~3cm의 잎자루고 신갈나무는 1~3mm다.

그러니까 잎자루가 있다면 갈참나무라고 보면 된다.

잎의 색깔은 앞면은 녹색에 뒷면은 회백색에 가깝다. 신갈나무는 잎의 뒷면이 연녹색이다. 앞면보다 색이 조금 옅다. 그래서 막상 잎을 보면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잎인지 헷갈린다. 그때는 잎자루가 있고 없음으로 판단하면 가장 쉬운 듯하다.

갈참나무 열매는 참 다부지다. 각두 안에 열매가 있는데 동글동글한 둥근 모양이라기보다는 네모진 모습을 곁들인 둥근 모양이다.

줄기껍질(수피)은 자잘한 골이 있고 깊이도 깊진 않다. 회갈색이다.


오늘은 참나무 6형제를 공부하는 마지막 날이니까 각 참나무들을 구별하는 포인트를 정리해 보려 한다.

상수리나무는 굴참나무와 졸참나무를 비교해서 알고 있으면 좋다.

상수리나무는 잎 모양이 긴타원형에 결각은 톱니모양이다. 앞면과 뒷면 모두 진녹색이고 잎자루가 있다.

굴참나무는 상수리나무 잎과 모양이 비슷한 긴타원형이고 톱니모양이며 잎자루도 있다. 그러나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녹색을 품은 흰빛이다.

졸참나무는 긴타원형이고 결각은 톱니모양이다. 잎자루도 있다. 잎색깔은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모양으로만 보면 상수리나무나 굴참나무와 구별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보면 그렇지는 않다. 결각이 모두 톱니모양이지만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톱니모양이 자잘하다. 반면 졸참나무는 톱니모양이 크다. 그리고 졸참나무는 잎의 크기가 작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신갈나무는 떡갈나무와 갈참나무와 함께 비교해 보면 좋다.

신갈나무 잎은 위가 넓은 긴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이며 잎자루가 없다. 잎의 앞면과 뒷면 모두 녹색이다.

떡갈나무도 신갈나무와 잎의 모양이 비슷한 위가 넓은 긴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이며 잎자루가 없다. 하지만 신갈나무보다 잎의 크기가 크다. 또 다른 점은 잎의 앞면의 녹색이지만 뒷면은 털이 많아 흰빛으로 보인다.

갈참나무는 잎 모양이 신갈나무와 비슷하다. 위가 넓은 긴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이다. 하지만 잎자루가 있고 잎의 뒷면은 회백색이다.


몇 주에 걸쳐 참나무 6형제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공부해 봤다.

번번이 공부해도 잊고, 또 헷갈리는 참나무 6형제..

이젠 다 알았다고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우리는 공부하고 그림 그리는 시간이 즐거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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