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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정치인의 “직업적 소명”

정치인은 태생적으로 “정치질”을 할 수밖에 없다

by Edit Sage

<정치인이 하는 일은 “기표”를 정의하여, “대중의 감정”을 조작하는 일이다>


정치인은 “감정”의 편집자다.

그는 “기표”를 설계하고,

“그 기표에 감정을 매핑”한다.


“개혁”이라는 말은 “희망”을 자극하도록,

“위기”라는 말은 “공포”를 자극하도록,

“국민”이라는 말은 “연대와 소속감”으로 포장되도록

정치인은 “단어”에 “감정의 지도”를 붙인다.


그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말’은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감정”이 없으면 “지지”도, “투표”도 없으니까.


결국,

정치인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 게임”의 설계자다.


그래서

그가 “정치”를 할 때,

그건 사실상 “정치질”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가 다루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지각된 진실”,

그가 구성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기표로 구성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아 보이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한다.


즉, 정치란

‘진실을 다듬어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보일 듯 말 듯 감정을 조종하는 연극”이다.


그리고 그 연극의 무대는,

당신의 “불안”과 “희망” 위에 세워진다.


그러니 묻자.


그 정치인의 “소명”은, “누구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는가?


그는 지금 ‘진심’을 말하는가,

아니면 “정치적 감정을 연출”하는가?


그리고 당신은—


그 감정에 ‘공감’하고 있는가,

아니면 “감염”되고 있는가?


정치인은 “기표”를 만들고, 대중은 “그 기표에 살을 붙인다.”


하지만 그 살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으로 만들어진 가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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