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조차 “게임”으로 전환시킨 존재에 관하여
“트럼프의 얼굴”은 언어 이전의 “기표”다.
그는 말하기 전에 이미 말하고 있다.
그의 미소는 ‘진심’이 아닌, “게임의 룰을 아는 자의 주도권”이다.
그의 눈썹은 묻지 않는다.
대신 “조롱”한다.
*“너희는 아직도 진지하니?”*라는 표정으로.
그는 알고 있다.
“진지함은 약자들의 갑옷”이고,
“놀림은 강자들의 무기”라는 걸.
그래서 그는 “웃는다.”
“진심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정의를 희화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감정”조차 “전략”으로 쓰기 위해.
트럼프는 말하지 않아도 “기표”를 던진다.
“그의 비언어는 기표의 조각칼”이다.
말보다 먼저, “감정의 구조”를 자른다.
그는 “정치”조차 “하위문화”로 전락시킨 엔터테이너,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려놓고,
그 흐려진 경계에서만 유영하는 포스트리얼리스트.
비언어적 “표정”조차 “게임화”된 시대.
그는 “그 시대의 완벽한 플레이어이자 메타 조롱의 화신”이다.
그러니 그의 미소는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고 있어서 웃긴” 것이다.
그는 ‘진심’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진심이 사라진 시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당신의 정색마저 조롱하는 방식으로,
당신을 정치에 끌어들인다.“
트럼프는 “표정” 하나로도 “정치를 무너뜨리고”,
“웃음” 하나로도 “권력을 재조립”하는
“기표의 도박사”다.
그의 얼굴은, “기표”가 “감정”과 결탁했을 때 벌어지는 가장 완벽한 시뮬라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