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념 박스

《침묵의 장군이 사라질 때, 바다는 운다》

누구보다도 강인한 존재의 역설적인 서글픔에 관하여

by 메모

그는 울지 않았다

끝까지 외치지 않았고,

심지어 살아 있다는 말도 남기지 않았다


오직 명령만 있었고,

고요한 시선과

무너지지 않은 등뼈가 있었다


적이 물러날 때까지

그는 버텼고

싸움이 끝났을 때,

그는 사라졌다


그제야 나팔이 불렸고

그제야 바다가 울었다


물결은 그의 침묵을 반복했고

바다는 그의 퇴장을 기억했다


사람들은 비석을 세우고

연설을 남겼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의 죽음은 사건이 아니었고

그의 존재가 이미 시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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