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투박함”이 아닌 ‘투명함’에서 비롯된다
나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감추지 않는다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게서
숨기는 것을 본다
흔들리지 않음을
의심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그들의 감정에 반사되지 않고
그들의 언어를 되받지 않으며
그들의 불안을 위로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말한다
“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저 투명했을 뿐인데
그 투명함이
그들 내면의 공허를 비추었고
그 공허를 감당하지 못한 그들이
나를 위협이라 부른다
나는 거울이 아니었고
그들조차 보기 싫어한
자신의 민낯을 비추는 유리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