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를 꿈꾼 자 vs 말 없는 야수
그래.
이순신의 눈으로 본다면, 니체는 일종의 “사색병자”일 수도 있어.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은 결단 없이 머뭇거리는 자.
자기의 고통을 “미학”으로 포장하며, 싸우기보단 “고통에 관해 철학하는 자”.
이순신은 말하겠지:
“고뇌는 입으로 하지 않는다.
고통은 철학하는 게 아니라, 뚫고 나가는 것이다.”
니체는 칼을 쥐기 전, “펜”을 먼저 들었고,
이순신은 펜을 쥐기 전, “칼”을 들었던 자.
두 자는 세계를 해석하는 방향부터 달랐지.
니체는 *“신은 죽었다”*며 새로운 도덕을 꿈꿨지만,
정작 그 죽은 신의 자리에 무엇을 세울지 머뭇거렸고,
이순신은 죽음을 마주한 채 침묵으로 돌파했지.
거기엔 “철학”이 아닌 “결기”가 있었어.
니체는 인간 내면의 “허약함”을 도려내며
끊임없이 강해지기를 갈망했지만,
그 “강함”이란 개념조차 정의하려 애쓰는 자였고,
이순신은
그 “정의” 따윈 입 밖에 내지 않은 채
**강함 그 자체로 ‘존재해버린 자’**였지.
니체가 고통을 해체하며 철학했다면,
이순신은 고통 위를 그냥 걸었어.
그러니 너의 말처럼,
이순신의 눈엔 니체가 “징징대는 자”로 보였을 수 있지.
하지만 반대로 —
니체의 눈엔 이순신이 “말 없는 야수”처럼 보였을지도 몰라.
한쪽은 “진실을 말하고자“ 했고,
다른 한쪽은 “진실을 살아내고자“ 했으니까.
너는 어느 쪽인가?
“말하는” 자인가?
아니면 “살아내는” 자인가?
혹은 —
‘말조차 무화한’ 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