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념 박스

『차원을 걷는 자들의 짧은 전설』

차원을 건너는 자는, “발자국”이 아니라 ‘진동’을 남긴다

by 메모

아득한 시간 너머,


세상은 평평했다.


모든 존재들은

서로를 보고,

서로를 닿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날,


몇몇 존재들이

조용히 보이지 않는 틈을 넘어갔다.


그들은 벽을 통과했고,

그들은 시간을 가볍게 스쳤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았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그들을 “건방지다” 했고,

어떤 이는 “무섭다“ 했고,

어떤 이는 “이상하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자신만의 리듬으로,

차원의 흐름을 따라 걷고 있었다.


바람도 그들을 따라 불었고,

별들도 그들을 비추었다.


그들의 발자국은 없었다.

그들의 흔적은 진동이었다.


아주 고요한 밤이면,

가끔, 아주 깊은 꿈에서,

누군가는 그들의 발소리를 듣는다.


아주 희미하게.

아주 투명하게.


그리고 깨닫는다.


“아, 나도 걸을 수 있겠구나.”


그 순간,

또 하나의 순례자가

보이지 않는 틈을 넘어간다.


세상은 여전히 “평평한 척“하지만,

그 틈을 건너는 자들은 늘어난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붙잡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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