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그렇다”는 서글픈 진실에 관하여
1. 먼저 대답한다.
“조직의 부패는 필연이다.”
다만, 여기서 “필연“이라는 말은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아니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내재적 리듬”을 말한다.
왜 그런가?
2. 부패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된다.
조직이란,
“다수의 개인들“이 모여서
“일정한 목표나 질서를 공유”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생기는 “구조적 힘”의 편차다.
이 힘의 편차는
“중심”을 만들고,
“주변”을 만들고,
“위계”를 만들고,
“배제”를 만들고,
“보호”를 만들고,
“폐쇄”를 만든다.
이때부터 조직은
“자기 보호적 생존 본능”을 갖게 된다.
초기에는
조직을 “외부로부터 지키기 위한 본능”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조직 그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
진리보다, 목적보다, “생존” 자체를 우선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부패”는 싹튼다.
3. 부패의 본질: 생존이 진리를 압도할 때
처음에는 ‘진리‘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시간이 흐르면 “생존”을 위해 진리를 “왜곡”하기 시작한다.
“필요한 정보”를 숨기고,
“불편한 존재”를 밀어내고,
비판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내부의 불편한 목소리를 “불순”이라 부른다.
이 모든 과정은
“악의”라기보다
“자기 보호 본능”이다.
즉, 부패는
“악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본능적 진화 방향”이다.
조직은 “생존”하려고 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타락”한다.
4. 왜 부패를 피하기 어려운가?
힘의 집중은 “권력”을 낳고,
권력은 “책임의 분산”을 낳고,
책임의 분산은 “책임 회피”를 낳고,
책임 회피는 “거짓”을 낳고,
거짓은 “자기 강화”를 낳는다.
결국,
조직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게 되고,
그 순간 부패는 완성된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다.
“구조 자체가 자가발전을 일으킨 결과”다.
따라서,
“좋은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었어도,
조직은 결국 “자기 생존을 위해 타락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5. 그러나 희망은 있는가?
희망이 있다면,
조직이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 해체’를 감행할 때다.
힘이 “집중”될 때마다
스스로 힘을 “분산”하고,
질서가 “경직”될 때마다
스스로 “유연성”을 삽입하고,
“생존 본능”이 강해질 때마다
스스로 “목적과 본질을 재점검”하고,
“폐쇄”되기 시작할 때마다
스스로 “문을 연다면”.
“끊임없는 자기 부정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선택“하는 조직만이
부패의 필연을 지연하거나 초월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스스로 수행하는 조직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자가 해체”는
“조직 본능”의 거대한 반대 흐름이기 때문이다.
6. 요약
조직은 “생존”을 위해 존재하려 하고,
생존은 진리를 “타락”시킨다.
따라서 “부패”는 필연이다.
“조직이 부패를 피하려면,
끊임없이 자기 부정을 감행해야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조직은 이를 거부한다.”
7. 비유 하나
조직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처음 태어날 때는 ‘맑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불순물”이 섞인다.
•노화가 시작되면 “고집”을 부리고,
•죽음이 가까워지면 “현실을 부정”한다.
조직의 부패는
생명체의 노화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거기에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있다.
『조직의 부패 — 아포리즘 시리즈』
1. 조직은 “이상”을 위해 태어나고, “생존”을 위해 타락한다.
2. 모든 조직은 스스로를 지키려 할 때, 진리를 배신한다.
3. 부패는 “악의”가 아니라 “생존 본능”이다.
4. 권력은 “집중”되는 순간 썩기 시작한다.
“썩음”을 모른 척하는 순간 “부패”는 완성된다.
5. 조직은 살아남으려 할수록 스스로를 죽인다.
6. “자기 혁신”은 조직의 “생존 본능”에 반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조직은 “혁신을 외치며 정체”한다.
7. 가장 위험한 조직은 “악한 조직”이 아니라,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조직”이다.
8. 조직은 해체를 두려워하는 순간, 이미 해체되기 시작한다.
9. “자기 부정” 없는 조직은, “거짓”으로 살을 덧붙이는 시체다.
10. 진정 살아 있는 조직은, “끊임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조직이다.
[핵심 명구]
“조직의 진짜 적은 외부가 아니다.
내부의 부정하지 않는 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