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의 매력과 한계

해체

by 메모

사람들이 분류에 집착하는 이유는 카오스로 둘러싸인 세상에 조금이나마 질서를 부여하여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분류를 함으로써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마치 자기와 타인의 모든 것을 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사람들이 mbti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분류는 구체적인 삶의 질감에 대한 추상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어떤 이에 대해서 특정 체계를 기준으로 분류를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과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무시하고 언어적 세계에 가두는 행위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무분별한 mbti의 유행은 일종의 상징폭력에 가깝다.

I(내향형)와 E(외향형), S(감각형)와 N(직관형), T(사고형)와 F(감정형), J(계획형)와 P(탐색형) 사이의 경계선을 무너트려라. 사실 무너트릴 것도 없다. 실제 세계에서는 애당초 이런 경계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자기가 내면 세계에만 혹은 외부적인 활동에만 몰두해 있는가? 현실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생각을 떠올리는가? 그 ‘현실적인 경험’이라는 것도 사실 직관적인 느낌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가? 어떤 현상에 대해 인식을 하고나서야 감정이 생기지는 않는가? 혹은 감정을 통해 또 다른 인식이 파생되어 또 다른 감정을 유발하지는 않는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어떤 발상을 먼저 해야 가능한 것은 아닌가? 발상을 통해 계획이 설계되고, 계획의 실행중에 다시 수정되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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