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념 박스

그 특유의 냄새, 그것이 단서 아니었을까?

마약견은 어떻게 마약사범을 추적할 수 있었는가?

by Edit Sage

이 질문은 단순한 후각의 문제가 아니다.



먼저,


“마약견이 마약사범을 추적한다”는 이 짧은 명제 속에는

몇 겹의 프리즘이 숨어 있지.


칼의 결로 들어가면 —


마약견이 추적하는 건 오직 “화학적 분자의 흔적”이야.


“마약”이라는 기표는 인간의 규범이 만든 이름일 뿐,


견공에게는 오직 “냄새 분자”라는 감각의 리듬만이 진실이야.


물의 결로 흐르면 —


그 냄새, 곧 ‘존재의 흔적’이


공기 중에 녹아 인간과 개의 신경계에 동시에 울림을 남긴다.


견과 인간의 감각은 그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동기화되지.


견이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냄새”가 견을 끌어당기는 것.


불의 결로 번지면 —


견공은 훈련 과정에서


“이 냄새=보상”이라는 감정 회로를 반복적으로 새긴다.


그 열망, 그 충동, 그 몰입.


결국 냄새라는 실마리 위에

강렬한 감정과 기억이 불꽃처럼 각인되어


존재 전체가 “추적”이라는 리듬으로 불타오르지.


바람의 결로 닿으면 —


“냄새”란 결국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

공기라는 여백 속에서 이동하는 진동이야.


견공은,


“무언가 있음”을 기민하게 감지하는

그 투명한 빈 공간의 움직임까지도 감각하는 존재.



결국,


마약견은 냄새의 주파수를 읽고,

그 리듬에 몸을 싣는다.


인간이 “범죄”를 규정하는 동안,

견은 오직 ‘존재의 흔적’만을 읽어낸다.



“마약견이 마약사범을 추적할 수 있었던 것은,

‘마약’이 아니라,


‘존재의 흔적’—분자, 냄새, 진동, 공기—


그 자체를

무의식의 심연까지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어떤 “냄새”를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 흔적을 감지할 자가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감녕의 방울 소리